“양자컴퓨팅으로 전력 관리… 효율 유지-비용 30% 감소”

  •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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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컴퓨팅 기술 스타트업 ‘엑스닷츠’
소비전력 최적화 솔루션 개발
대기업-대학과 시장 검증 절차
“절감 안 되면 비용 받지 않을 것”

양자컴퓨팅 기술을 활용해 전력 사용 최적화 솔루션을 개발하는 스타트업 ‘엑스닷츠’의 이우도 대표(오른쪽에서 세 번째)와 임직원들. 엑스닷츠 제공
양자컴퓨팅 기술을 활용해 전력 사용 최적화 솔루션을 개발하는 스타트업 ‘엑스닷츠’의 이우도 대표(오른쪽에서 세 번째)와 임직원들. 엑스닷츠 제공
“양자컴퓨팅 기술은 인공지능(AI)과 융합될 때 그 진가가 발휘될 겁니다.”

양자컴퓨팅 기술 스타트업 ‘엑스닷츠’를 이끄는 이우도 대표는 양자컴퓨팅 기술의 잠재력에 관해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엑스닷츠는 물리학을 전공한 이 대표가 동료 연구원 2명과 함께 2022년 시작한 회사다. 양자컴퓨팅 알고리즘 기반의 사물인터넷(IoT) 기술, 에지 컴퓨팅 기술을 접목해 여러 산업 분야의 난제를 해결할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는 기술 스타트업이다.

양자컴퓨팅 기술은 기존 컴퓨팅 방식의 성능 한계를 초월하는 초격차 기술로 인식되고 있지만 아직 장밋빛 미래를 예견하기엔 이르다는 것이 이 대표의 설명이다. 이 대표는 “양자컴퓨팅 이론은 이미 1980년대에 정립됐는데, 관련 기술과 하드웨어 등의 발전으로 이제 그 이론을 현실화하는 단계”라며 “과학의 영역에서 공학 기술의 영역으로 접어드는 단계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양자컴퓨팅 기술이 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특정 환경이나 분야가 국한돼 있다는 어려움도 있다. 이 대표는 “특정 환경이나 문제에서 양자컴퓨팅 기술이 탁월한 성능으로 작동하지만, 또 다른 환경에서는 스마트폰 성능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기도 한다”며 “양자컴퓨팅 기술이 최적 성능을 발휘할 환경이나 분야, 문제 등을 찾아 그에 적합한 솔루션을 개발하는 것이 엑스닷츠의 핵심 역량”이라고 설명했다.

엑스닷츠가 집중하는 양자컴퓨팅 적용 환경은 전력 관리 분야다. 양자컴퓨팅 기술과 알고리즘을 적용해 전력 에너지 관리를 최적화함으로써 탄소 배출량은 줄이고, 기업이나 국가 전체의 전력 운영 비용은 획기적으로 낮추기 위해 솔루션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에너지 고갈 현상과 탄소 배출로 인한 환경 오염 등이 전 세계의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면서 전력 최적화는 앞으로도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라는 인식에서다.

한 기업이 소비하는 전체 전력 현황을 데이터화하고 이를 양자컴퓨팅 알고리즘으로 최적화하면, 기존 설치된 전력 설비에는 큰 변화를 주지 않고도 효율을 유지하면서 전력 소비와 비용은 크게 절감할 수 있다. 이 대표는 “양자컴퓨팅 전력 최적화 기술을 적용하면 약 30%의 전력량 감소를 기대할 수 있다”며 “전력 비용이 절감되지 않으면 엑스닷츠는 수익을 받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현재 엑스닷츠의 전력 최적화 솔루션은 국내 유수의 대기업, 대학 등과 활발한 시장 검증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2026년까지 시장 검증을 마친 후 본격적인 상품화에 나선다. 이 대표는 “2028년쯤 양자컴퓨팅 기술이 전력 분야를 포함해 여러 분야에 본격적으로 자리 잡기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양자 기술 선진국에 비해 아직 제도적 지원이나 국가적 양성이 부족한 터라 물리학 분야의 우수 인력을 수급하기 쉽지 않다”며 “관련 인력을 포함해 세일즈, 마케팅, 물류·운항·운전·경로 최적화 분야에서 일할 새로운 인력을 모집할 예정”이라고 했다.

#양자컴퓨팅 기술#엑스닷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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