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가 상장 후 처음으로 연간 실적 적자를 기록했다. 1998년 창업 이후 26년 만이다.
엔씨소프트는 연결 기준 지난해 영업손실이 1092억 원으로 지난해(1373억 원)와 비교해 적자 전환했다고 12일 공시했다. 지난해 매출은 1조 5781억 원으로 전년 대비 11.3% 감소했다. 순이익은 941억원으로 56% 줄어들었다.
4분기(9~12월) 영업손실은 1295억 원으로 전년 동기(영업이익 39억원)와 비교해 적자전환했다. 4분기 매출과 순손실은 각각 4094억 원과 76억 원이었다. 최근 출시한 신작의 연이은 부진과 대표작인 ‘리니지’ 모바일 게임 시리즈 매출 감소 등 지적재산권(IP) 경쟁력 약화가 실적 부진 원인으로 꼽힌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신작 개발 조직과 인공지능(AI)·QA(품질보증)·SI(시스템 통합) 부문을 독립해 6개 자회사를 설립하고 희망퇴직을 단행하는 등 대대적인 체질 개선 작업을 진행해왔다. 이 과정에서 희망퇴직 위로금 지급 등 일회성 인건비 발생도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엔씨소프트는 상반기(1~6월)까지 재도약을 위한 기반을 다지고 하반기부터 다양한 장르의 신작 출시로 반등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대표는 이날 2024년도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지난해 엔씨소프트가 개발력이 떨어진다, 폴리싱(최종 마감)을 못한다, 이용자 소통이 적다는 등의 비난을 많이 받았다”며 “저희도 통렬하게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인원 조정으로 게임 라인업을 많이 줄였고, 집중 가능한 게임의 완성도 확보와 마케팅비 효율화, 이용자 소통 등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신작 출시 계획도 공개했다. 박 대표는 차기작 다중역할수행게임(MMORPG) 장르 ‘아이온2’를 언급하며 “우선 연말에 한국과 대만 시장에 출시한 뒤 북미·유럽도 길지 않은 시간 내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슈팅게임인 ‘LLL’도 2분기부터 포커스 그룹 테스트(FGT·소수 인원 테스트)와 비공개 베타테스트(CBT)를 계획 중이라고 설명했다.
투자 및 인수·합병(M&A) 계획에 대해서는 “IP 확보를 위해 매년 600억∼700억가량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엔씨소프트가 오랫동안 투자해온 인공지능(AI) 전략과 관련해 박 대표는 “지난해부터 대형언어모델(LLM) 개발보다는 소형언어모델(sLLM)로 축소해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쪽으로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