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기후로 국내 작황 부진 영향”
지난해 한국에 들어온 오렌지 등 수입 과일이 처음으로 2조 원어치를 넘어섰다. 역대 최대로 이상기후로 국산 과일 작황이 부진해진 게 큰 영향을 미쳤다.
16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바나나, 파인애플, 망고, 오렌지, 블루베리 등 12대 신선과일 수입액은 14억4700만 달러(약 2조899억 원)로 집계됐다. 1년 전(12억500만 달러)보다 20.1% 증가한 규모로 사상 최대다. 직전 최대치(2018년·13억3200만 달러)보다도 8.6% 많다.
농산물 시장이 점점 개방되며 쭉 늘어왔던 과일 수입액은 2019년 이후 감소세로 돌아섰다. 엘니뇨로 주요 산지에서 과일 작황이 부진해진 데다 코로나19 여파에 선박 운임이 폭등한 영향이 컸다.
지난해 신선과일 수입액이 다시 증가세를 보인 건 국내에서 과일 생산이 부진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2023년에는 봄철 저온과 여름철 폭염 등 이상기후로 사과, 배 등 과일 생산이 감소하며 가격이 폭등한 바 있다. 지난해에도 늦더위에 배와 귤 생산량이 줄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국내 과일 재배 면적이 줄고 이상기후가 이어지면서 과일 수입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농경연은 ‘농업전망 2025’ 보고서에서 올해 신선과일과 건조·냉동 과일 등 전체 과일 수입량이 1년 전보다 6.8%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세종=송혜미 기자 1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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