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트럼프 당선 100일만에 회복세 완연… 2600선 눈앞

  • 동아일보

코멘트

관세전쟁 악재에도 저가 매수세 유입
2월 하루 거래액 한달새 26% 늘어
外人 이탈 여전, 이달 8115억 순매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직후부터 뒷걸음질 쳤던 한국 증시에 모처럼 훈풍이 불고 있다. 코스피는 불확실성 감소와 저가 매수세 유입으로 2,600 선 진입을 눈앞에 뒀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주에만 2.74% 오르면서 2,591.05에 거래를 마감했다. 저가 매수세 유입 등으로 거래량이 늘면서, 지난해 10월 21일(종가 기준 2,604.92) 이후 4개월여 만에 2,600 선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코스피는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이 확실시됐던 지난해 11월 7일(2,564.63) 이후 내림세를 보였다. 한국이 트럼프 대통령의 통상 전쟁의 최대 피해국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국내 증시에 악재가 선반영됐다. 지난해 12월에는 비상계엄과 대통령 탄핵 사태까지 겹쳐 2,300 선대까지 후퇴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저가 매수세 유입 등으로 오름세를 보이더니 13일(2,583.17)에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 98일 만에 당선 확정 전의 지수를 넘어서면서 완연한 회복세를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던 국내외 정치·경제 변수가 다소 안정세를 보이면서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가 일부 회복됐다고 평가했다.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도 지난주에만 4.28% 올랐다.

지난해 말부터 쪼그라들었던 거래대금도 크게 늘어났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 달 들어서 14일까지 코스피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12조1000억 원으로 1월(9조6178억 원) 대비 25.8% 늘었다. 지난해 12월(8조7353억 원) 대비로는 38.5% 급증했다.

하지만 외국인투자가는 여전히 ‘팔자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달 들어 14일까지 코스피에서만 8115억 원 순매도했다. 13일 기준 코스피의 외국인 보유 주식 비중도 1년 5개월 만에 최저치인 31.96%까지 떨어졌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전쟁이 진행형인 데다 국내 정치 변수도 여전히 남아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 증권사 관계자는 “국내 기업에 치명타가 될 수 있는 반도체나 자동차 관세 부과 내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탄핵 인용 및 기각 여부나 향후 정치권 움직임도 국내 증시에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증시#코스피#회복세 완연#2600선 눈앞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