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경영진 91% “올해 경제 전망 부정적”…작년보다 15%P 늘어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2월 17일 14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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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의 경영진 10명 중 9명이 올해 한국 경제 전망에 대해 ‘부정적’일 것이라고 응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의 자국 우선주의 정책, 국내 정치 리스크, 원자재 값 상승 등으로 인해 실적 성장에 대한 기대감도 악화됐다.

EY한영은 지난달 개최한 ‘2025년 EY한영 신년 경제전망 세미나’에 참석한 국내 주요 기업 경영진 31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91%가 올해 국내 경제 전망을 ‘부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지난해 같은 조사에서 부정적이라고 답한 응답률(76%)보다 15%포인트 높아졌다. 이 같은 부정적인 응답 결과는 EY한영이 최근 5년간 진행한 설문조사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전체 응답자 중에서 ‘실적이 성장할 것’이라고 답한 비중도 지난해 49%에서 올해 41%로 8%포인트 감소했다.

기업의 경영진들은 수익성 개선에 큰 걸림돌로 꼽히는 것으로 원자재 가격 상승(54%)과 고금리·고물가 장기화(53%)를 지목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원자재 가격 상승은 세 번째 순위에 그쳤으나 올 들어서는 수익성 악화의 가장 큰 원인으로 자리잡았다. 그만큼 고물가 국면에서 기업 활동이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경영진들은 기업 운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외부 위험으로 ‘경기 둔화 및 경제 불확실성(76%)’을 꼽았다. 이와 더불어 미국 트럼프 대통령 2기 행정부의 자국우선주의(65%), 국내 정치 리스크(57%) 등도 경영 환경에 불확실성을 가중시킬 요인으로 지목됐다.

박용근 EY한영 대표이사는 “대내외 불확실성이 클수록 기업들의 기술 우위 확보, 운영 효율성 제고 등이 절실해질 수 밖에 없다“며 ”핵심 사업을 주축으로 한 사업 영역 조정(포트폴리오 리밸런싱),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혁신 기술 및 인재 확보에 대한 선제적인 대응이 (기업의 생존에) 핵심 요인이 될 것“이라고 했다.

EY한영의 이번 조사에서는 15개 산업 부문의 기업들이 참여했다. 자산 규모 기준으로는 5000억 원 미만의 비중이 41%로 가장 높았으며 2조 원 이상(39%), 5000억 원 이상 2조 원 미만(20%) 등이 그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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