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소비키워드 ‘데코덴티티·무해력’… 캐릭터 상품 마케팅 강화하는 유통업계

  • 동아경제
  • 입력 2025년 2월 17일 17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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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 시장이 상향 평준화됨에 따라 소비자들은 이제 단순히 좋은 품질과 합리적인 가격을 넘어 나만의 개성과 취향을 드러낼 수 있는 감각적인 제품을 찾고 있다. 이러한 소비 패턴은 자신만의 특색 있는 제품을 직접 완성하는 것으로 확장되어 ‘커스터마이징’이라는 새로운 소비문화를 형성하고 있다.

2025년 소비트렌드 중, 장식을 뜻하는 데코레이션(decoration)과 정체성을 의미하는 아이덴티티(identity)가 결합된 용어인 ‘데코덴티티’와 해롭지 않은 순수하고 귀여운 존재를 선호하는 의미의 ‘무해력’은 이러한 흐름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키워드이다.

주요 사례로는 ‘별다꾸(별걸 다 꾸미기)’가 있다. 기성품에 다양한 장식을 달아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나만의 아이템으로 만드는 DIY 열풍이 불면서, 백꾸(백 꾸미기), 텀꾸(텀블러 꾸미기) 등 꾸미기 트렌드는 날로 진화하고 있다.
이러한 트렌드에는 자극적인 요소보다 편안하고 순수한 감정을 선호하는 Z 세대의 ‘무해력’ 가치관이 반영되어 있다. ‘무해력’은 귀엽고, 작고, 순수한 것에 애정을 쏟는 모습이 특징으로 단순 취향을 넘어 심리적 안정감과 치유의 효과까지 제공한다.

소비자는 나만의 귀여운 감성을 담을 수 있는 ‘경험’을 소비하는 형태가 두드러지며 패션, 뷰티는 물론 식음료 업계까지 트렌드가 확장되고 있다. 업계는 이러한 흐름을 반영해 개성 있고 감성적인 제품을 선보이는 마케팅 전략으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투썸x키티버니포니 한정판 굿즈. 사진=투썸플레이스
투썸x키티버니포니 한정판 굿즈. 사진=투썸플레이스


‘굿즈 맛집’ 투썸플레이스, 올해도 귀여운 굿즈로 흥행
이러한 소비자 심리를 정확히 읽어낸 브랜드 중 하나가 투썸플레이스(이하 투썸)이다.

투썸은 위트 있는 호랑이 캐릭터로 유명한 브랜드 ‘무직타이거’,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사랑받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위글위글’ 등 다양한 캐릭터 브랜드와 협업하며 ‘굿즈 맛집’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투썸은 10월 영국 애니메이션 월레스와 그로밋과 협업해 키링(5종)과 머그를 출시했다. 특히 ‘투썸X월레스와 그로밋 키링’은 그로밋에게 다양한 의상을 입힐 수 있는 ‘옷 입히기’ 콘셉트로 인형과 별도의 의상 구성으로 소비자에게 직접 꾸미는 재미를 선사했다. 이 제품은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없는 독창적인 디자인과 한정판이라는 희소성 덕분에 20대 고객들의 큰 호응을 얻으며 출시 일주일 만에 완판을 기록하는 등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업계 관계자는 “협업 굿즈가 오랜 기획 기간을 거쳐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없는 한정판 아이템을 기획된 만큼 각 브랜드의 팬층을 자연스럽게 끌어들이며 강력한 시너지를 창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투썸은 올해도 1030세대의 감성을 자극하는 굿즈 전략을 취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키티버니포니’와 손을 잡고 일상에서 활용도가 높은 런치백과 쿠션, 텀블러 등 3종을 한정판으로 선보였다.

실용적인 상품에 합리적 가격대에 더불어 투썸 매장에서만 판매하는 희소성을 높이자 구매 인증 후기가 이어지고 있으며 현재 대부분 매장에서 굿즈가 품절됐다고 한다.

이번 굿즈 중 가장 인기가 높은 제품은 키티버니포니의 시그니처 패턴을 강조한 투썸xKBP 런치백 세트다. 고물가로 인해 외식보다 도시락을 선호하는 소비 트렌드에 맞춰 기획된 해당 굿즈는 알루미늄 단열재가 적용된 보냉백과 국내 제조 브랜드 실리만의 도시락통이 포함됐다.

부드러운 감촉의 털 재질로 제작된 ‘투썸xKBP 버니 쿠션’은 키티버니포니의 시그니처 토끼 모티브에 딸기 자수가 더해져 쿠션 하나만으로도 집안 분위기를 손쉽게 바꿀 수 있는 가성비 높은 홈 스타일링 아이템이라고 한다. ‘투썸xKBP 버니 텀블러’는 친환경 소비 트렌드와 실속 소비를 지향하는 이들을 위한 상품으로 상단 손잡이에 스트랩을 연결해 크로스백처럼 착용할 수 있어 휴대하기 간편한 것이 특징이다.

투썸플레이스 관계자는 “이번 키티버니포니와 협업한 한정판 굿즈는 각 브랜드의 강력한 아이덴티티와 탄탄한 팬층을 기반으로 단순한 상품 판매를 넘어 소비자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높은 퀄리티와 소장 가치를 지닌 굿즈를 선보이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가치소비’ 겨냥한 굿즈로 MZ 세대 저격 나선 편의점 업계
CU X 에버랜드 캐릭터 ‘뿌직이&빠직이’ 기획상품. 사진=CU
CU X 에버랜드 캐릭터 ‘뿌직이&빠직이’ 기획상품. 사진=CU
편의점 CU가 ‘귀여바라! 가져바라!’라는 슬로건 아래, 캐릭터, 유아동, 향수 브랜드 등과 협업한 차별화 상품 34종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CU는 이번 상품 콘셉트를 ‘무해력’으로 지정하고 자극이나 스트레스를 주지 않는 귀여운 캐릭터를 상품화해 고객에게 행복감을 주는 아이템들로 준비했다. 대표 상품으로는 에버랜드 카피바라 캐릭터인 ‘뿌직이&빠직이’와 협업한 기획 상품 8종이 있다. 실용적인 아크릴 키링, 양털 에코백, 캐리어 등 다양한 굿즈에 젤리와 초콜릿을 담았다. 기존 데이 행사 때마다 인기를 끈 ‘리락쿠마’와 협업한 상품도 다채롭게 구성해 선보인다.

편의점 세븐일레븐도 최근 대세로 떠오른 단어인 ‘추구미’에 맞춘 발렌타인 기획전을 준비했다. 세븐일레븐은 폭넓은 연령층이 이용하는 편의점 채널의 특성을 고려해 밀레니얼부터 알파 세대까지 각각 선호하는 다양한 브랜드와 콜라보한 발렌타인 상품 130여 종을 선보였다. 먼저 지난해부터 이어져 오고 있는 MZ세대의 ‘백꾸’ 트렌드를 겨냥해 ‘랏소베어’와 콜라보 하여 가방에 달기 좋은 ‘랏소베어봉제키링세트’와 ‘랏소베어랜덤키링세트’ 등을 판매한다. 또한, 블루밍테일스튜디오와 함께 ‘별다꾸’ 트렌드에 맞춘 ‘블루밍스티커기획세트’, 백꾸하기 좋은 인형 키링이 담긴 ‘블루밍미니뿌인형키링세트’ 등도 판매한다. 이외에도 10대 고객층을 겨냥해 산리오캐릭터즈를 활용한 포토카드케이스세트나 스프레이공병세트 등 캐릭터 굿즈 상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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