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사내벤처 스타트업, 정부 지원 사업 ‘3관왕’

  • 동아일보

코멘트

[다시 뛰는 한국건설] 고레로보틱스

고레로보틱스의 자율주행로봇 테스트 공간인 ‘드라이빙센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임직원. 고레로보틱스 제공
고레로보틱스의 자율주행로봇 테스트 공간인 ‘드라이빙센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임직원. 고레로보틱스 제공
포스코그룹 사내벤처 스타트업인 ‘고레로보틱스’가 정부의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 중 톱3인 ‘초격차 1000+’ ‘딥테크 TIPS’ ‘글로벌 TIPS’에 모두 합격했다. 3가지 프로그램에 모두 합격한 것은 국내 최초로 고레로보틱스는 3년간 총 27억 원의 연구개발 자금 지원을 받는다.

3관왕을 차지한 고레로보틱스는 ‘인텔리전트 컨스트럭션’ 구축을 위해 건설 현장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로봇과 AI, BIM 등 첨단 기술을 접목해 현장의 물류를 로봇으로 처리함으로써 생산성을 높이고 공사 기간을 혁신적으로 단축하는 모델을 고도화하고 있다.

고레로보틱스는 2023년 분사 창업 이후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털 등으로부터 69억 원의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는데 그 배경에는 탄탄한 인력 구성이 있다. CEO인 이동민 대표는 포스코이앤씨에서 약 10년간 건설 현장을 누비며 건설산업에 대한 깊은 이해도를 가지고 있고 CTO인 채호식 박사는 UCLA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을 연구한 세계적 로보틱스 인재다. 또한 MIT 기계공학 석사 출신의 고훈민 책임연구원 등 20여 명의 국내외 학·석·박사 연구원이 고도화된 건설용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고레로보틱스는 작년 포스코이앤씨의 충남 아산, 광주 오포 공동주택 현장에서 자체 필드테스트에 성공했으며 오는 8월 부분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이를 통해 1000가구 공동주택 기준 약 8000명의 근로자를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며 로봇 야간작업으로 1개월 이상 공기 단축도 가능하다. 건설사는 약 50억 원의 직간접비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처럼 고레로보틱스는 건설 현장 내 ‘물류’에 집중해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물류 정보를 디지털 전환하는 데 성공하면 현장에 직접 방문하지 않고도 BIM, 3D 메타버스를 통해 바로 옆에 있는 것처럼 관리할 수 있다.

건설 현장을 디지털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하도급 계약 시 물류와 시공을 분리해 발주하는 것이 필요하다. 현장 물류는 양중(무거운 짐을 들어 올림) 전문업체가 수행하고 협력업체는 시공에만 전념하면 ‘디지털 전환’ ‘원가절감’ ‘공사 기간 단축’ 세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현재 인천과 대전의 2개 현장에서 ‘분리 발주’를 시범 실시하고 있는데 실험이 성공하면 건설산업의 구조를 완전히 재편할 게임체인저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레로보틱스는 이 솔루션을 건설 근로자가 50만 명이나 부족한 미국 시장에 적용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세계적인 로봇 전문가인 데니스 홍 교수와 공동개발 MOU를 체결했고 미국 내 법인 설립도 완료했다. 올 상반기에는 실리콘밸리에 R&D센터를 건립한다.

#건설#기업#한국#고레로보틱스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