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부진으로 건설업과 도소매업에 ‘고용 한파’가 이어지면서 지난해 3분기 임금근로 일자리가 코로나19의 영향을 받았던 2020년 2분기 이후 가장 적게 증가했다. 20대 이하와 40대 일자리는 역대 최대 규모로 줄었다.
1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3분기(8월 기준) 임금근로 일자리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전체 임금근로 일자리는 2078만8000개로 1년 전보다 24만6000개 증가했다. 2020년 2분기(21만1000개) 이후 가장 적은 증가 폭이다. 3분기 기준으로는 2018년(21만3000개) 이후 6년 만에 가장 적었다.
일자리는 근로자가 점유한 고용위치로, 취업자와는 다른 개념이다. 예를 들어 한 사람이 주중에 회사를 다니면서 주말에 학원 강사를 한 경우 취업자는 1명이지만 일자리는 복수로 집계된다.
연령대별로는 20대 이하의 일자리가 1년 전보다 14만6000개 급감하면서 2017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큰 감소 폭을 보였다. 도소매(―2만2000개), 정보통신(―1만9000개), 공공행정(―1만7000개) 등에서 일자리가 감소한 영향이다. 건설업(―2만8000개), 제조업(―1만3000개) 등의 고용 부진으로 40대 일자리 역시 6만7000개 줄면서 역대 최대 규모로 뒷걸음질쳤다.
반면 60대 이상의 임금근로 일자리는 27만4000개 늘면서 전 연령대 중 가장 많이 증가했다. 특히 인구 고령화로 요양·돌봄 수요가 늘어난 데다 정부의 직접일자리 사업 등으로 보건·사회복지 분야의 일자리가 11만4000개 불어났다. 50대(11만9000개), 30대(6만6000개)에서도 일자리가 증가했다.
산업 대분류별로는 보건·사회복지(13만8000개), 협회·수리·개인(3만2000개), 운수·창고(3만1000개)에서 일자리가 늘었다. 반면 건설업 일자리는 4만7000개 줄었다. 3분기 기준 2018년(―11만3000개) 이후 가장 많이 감소했다.
1년 전과 같은 근로자가 점유한 지속 일자리는 1495만9000개로 전체의 72.0%를 차지했다. 퇴직이나 이직으로 근로자가 대체된 일자리는 335만4000개(16.1%)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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