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 간소화로 디자인 자유로워
기아-지프-볼보 등 색상 다양화
개발 단계서 色 전담조직 두기도
지프가 브랜드 처음으로 선보인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어벤저’. 노란색 계열 ‘썬’ 색상(왼쪽)과 에메랄드 계열 ‘레이크’ 색상. 지프 제공
완성차 업체들이 다양한 전기차를 출시하고 있는 가운데 색상부터 내외장 부품까지 전기차 신차의 외형이 다채롭게 바뀌고 있다. 전기차가 기존 내연기관차에 비해 부품 구성이 간소화되면서 자유로운 차량 디자인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19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기아의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V3은 새로 내놓은 색상 3종(어벤처린 그린, 셰일 그레이, 프로스트 블루)의 판매량이 지난해 12월 기준 전체 판매량의 25%에 달했다. 기존 한국 소비자들의 색상 선호가 검은색, 회색, 흰색 등 무채색 위주였던 것을 고려하면 유의미한 수치라는 평가가 나온다.
지프(Jeep)는 지난해 9월 브랜드의 첫 전기차인 소형 전기 SUV 어벤저를 선보였는데 지금까지 구매자의 62.5%가 노란색 계열인 ‘썬’ 색상을 선택했다. 에메랄드 계열의 ‘레이크’ 색상도 점유율 9.4%에 달했다. 10명 중 7명이 유채색 차량을 택한 것이다.
이에 완성차 업체들은 차량 개발 단계부터 색상 전담 조직을 두는 등 색상 연구에 공을 들이고 있다. 볼보도 이달 초 소형 전기 SUV EX30을 출시하며 연한 하늘색 계열의 ‘클라우드 블루’ 색상을 내놓았다. 그간 무채색 위주로 색상을 개발해 온 볼보가 파스텔 계열 색상을 내놓은 것은 이례적이다.
전동화 추세에 맞춰 차량 내외장 디자인도 다양해지고 있다. 기존 내연기관차들은 엔진을 식힐 수 있는 공기 통로가 필요했고 라디에이터 그릴을 반드시 장착해야 했다. 그러나 배터리에서 동력을 얻는 전기차는 그릴 장착에서 해방되면서 전면부 디자인의 자유도가 높아졌다. 예컨대 기아는 차량 전면부를 호랑이 얼굴과 같은 형태로 디자인해 왔는데, 전기차에서는 호랑이 코 모양의 그릴이 사라지고 주간주행등(DRL)이나 범퍼 등을 활용해 이를 표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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