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무 물류센터 계약·공격적 채용…“올해 지사 설립 가능성”
쉬인 자체 뷰티 브랜드 판매…유해성 논란 등 해결해야
ⓒ뉴시스
중국 e커머스 플랫폼(C커머스) 테무와 쉬인이 한국 내 사업 영역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중국 내수 경기가 오랜 기간 불황을 겪는 가운데 ‘트럼프 관세’로 대표되는 미국과 무역 갈등으로 갈 곳을 잃자, 한국 시장에 대한 공략 속도를 점차 높이는 모습이다.
테무, 김포 내 물류센터 계약… 채용 시 ‘연봉 2배’ 제시
20일 업계에 따르면 테무는 글로벌 물류 대행사를 통해 김포에 위치한 한 물류센터와 계약을 마쳤다.
물류센터의 구체적인 활용 방안이 알려지진 않았지만, 업계는 한국에서 ‘로컬 투 로컬’(L2L) 모델을 도입해 오픈마켓 사업을 시작한 것과 관련이 있다고 판단한다. 테무는 18일 오픈마켓에 참여할 판매자를 모집한다고 밝히며 “국내 물류창고에서 더욱 신속한 배송이 가능해졌다”고 밝힌 바 있다.
공격적인 채용에도 나섰다. 이미 지난해부터 꾸준히 채용을 진행한 테무는 인사, 마케팅, 물류 부문의 조직이 어느 정도 꾸려진 상태다. 본사 관계자가 직접 연락해 면접 등의 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엔 십수년간 아시아 등 글로벌 물류 업무를 담당했던 부장급 전문가를 채용했다. 이미 글로벌 물류 회사의 한국 전문가들 상당수가 테무에 입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오픈마켓 사업은 MD, 홍보 등 대규모 인력이 필요하다”며 “테무 본사에서 채용을 원하는 인력에 ‘무조건 2배 연봉’을 제시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테무가 올해 안에 사무실을 마련해 한국 지사를 설립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올 상반기 알리익스프레스와 G마켓의 합작법인 설립 상황을 지켜본 후 테무 본사에서 지사장을 파견, 직접 한국 경영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다.
쉬인에서 판매 중인 PB ‘쉬글램’ ‘쉬글램 헤어’ 제품.(쉬인 홈페이지 갈무리). 쉬인 자체 뷰티 브랜드 ‘쉬글램’ 판매…미용 분야 확장 가능성
중국 패션 e커머스 쉬인도 국내 공식 홈페이지에서 자체 뷰티 브랜드 ‘쉬글램’(sheglam) 판매를 시작했다.
쉬글램은 쉬인이 2019년 출시한 이래 1만 원 내외의 저렴한 가격대로 10·20세대의 인기를 끌고 있다. 쉬글램의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는 520만여 명에 달한다. 워너브라더스 ‘해리포터’, 산리오 ‘키티’ 등 인기 IP(지식재산권)와의 협업도 진행했다.
쉬인은 ‘쉬글램 헤어’란 브랜드도 운영 중이다. 이미 공식 홈페이지에선 헤어 에센셜 오일·세럼 등을 판매하고 있는데 쉬글램 헤어가 취급하는 드라이기·고데기 등의 미용 기기 제품으로 영역을 확장할 가능성이 크다.
테무와 쉬인의 한국 사업 확장 이면엔 미국 내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진 영향이 작용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캐나다·멕시코·중국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800달러 이하 수입품에 대한 면세 혜택을 중단하는 조항을 명령에 포함했다. 소액 면세 조항을 활용해 미국에서 빠르게 성장한 테무, 쉬인으로선 타격이 불가피하다.
다만 한국에서도 유해성 논란, 낮은 품질 등으로 소비자들로부터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어 성장에 한계가 있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쉬인은 지난해 배우 김유정을 앰배서더로 발탁하고 서울 성수동에 팝업스토어를 열며 마케팅에 주력했지만,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얻진 못했다.
테무도 마찬가지다.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지난해 테무의 카드 결제 추정액은 6002억 원으로 알리익스프레스(3조 6897억 원)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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