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경기 전망 3년 연속 부정적…1분기 전망은 2009년 이후 최저치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2월 20일 11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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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협, 3월 기업경기실사지수 공개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추이. 한국경제인협회 제공.

국내 기업들의 부정적인 경기 전망이 3년 연속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3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치를 조사한 결과 90.8로 나타났다고 20일 밝혔다. BSI가 기준치인 100보다 높으면 전월 대비 경기 전망이 긍정적이고 100보다 낮아지면 부정적인 것을 의미한다. 국내 BSI 전망치는 2022년 4월(99.1)에 100 아래로 떨어진 뒤 36개월 연속 기준치를 밑돌고 있다.

분기별로 따지면 올해 1분기(1∼3월) BSI 전망치는 87.5에 그쳤다. 1분기 기준으로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64.7) 이후 최저치다.

업종별 3월 BSI 전망치는 제조업 95.1, 비제조업 86.3을 기록했다. 제조업에서는 미국의 트럼프 2기 행정부로부터 추가 관세 부과가 예상되는 금속·금속가공 제품(89.7), 자동차·기타운송장비(88.2) 등에서 부정적 전망이 도드라졌다. 특히 철강이 포함된 금속‧금속가공 제품은 지난해 6월부터 10개월 연속 100을 밑돌았다.

서울 여의도 FKI타워의 모습. 한국경제인협회 제공.

섬유‧의복‧가죽‧신발(73.3), 식음료‧담배(94.7), 석유정제‧화학(96.3) 분야도 기준선을 밑돌았다. 그나마 반도체 장비가 포함된 일반‧정밀기계장비(110.5), 반도체가 들어간 전자‧통신장비(105.6), 비금속 소재‧제품(108.3)의 경기 전망은 상대적으로 긍정적이었다.

비제조업에서는 정보통신(66.7), 전기·가스·수도(70.6), 운수·창고(73.9) 등에서 부정적 전망이 나왔다. 극심한 부진을 겪는 건설(81.0)은 2년 6개월 연속 기준치를 밑돌았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소비‧투자 부진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물가 불안, 대외 불확실성 고조로 내수‧수출의 이중고가 우려된다”며 “임시투자세액공제 대상 범위 확대 등 국내 투자를 촉진하고 통상 위협을 줄이기 위해 민관 공동협력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경협#기업경기실사지수#BSI#경기 전망#제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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