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철-알루미늄 파생제품 290개도 관세… 트럼프 1기때의 20배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2월 22일 01시 40분


코멘트

[한국 경제 줄줄이 적신호]
내달 12일부터 관세, 추가 품목 공개
농기계-주방용품-설거지통도 대상
“관련 제품 美 수출 축소 불가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입되는 모든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관세 25% 부과를 공식 발표한 가운데 17일 경기 평택항에 철강 제품들이 쌓여 있다.   한국은 지난 2018년 트럼프 1기 때 관세를 면제받는 대신 연간 수출량을 약 263만t으로 제한하는 할당제를 수용했다. 2025.02.17. 평택=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입되는 모든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관세 25% 부과를 공식 발표한 가운데 17일 경기 평택항에 철강 제품들이 쌓여 있다. 한국은 지난 2018년 트럼프 1기 때 관세를 면제받는 대신 연간 수출량을 약 263만t으로 제한하는 할당제를 수용했다. 2025.02.17. 평택=뉴시스
미국 정부가 다음 달 12일부터 외국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관세 25%를 부과하기로 한 가운데 철강과 알루미늄이 포함된 290개 파생 제품도 ‘관세 폭탄’을 맞게 됐다. 제품 품목 수로 비교하면 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의 관세 부과 품목에 비해 약 20배로 늘어난 것으로 설거지통 같은 생활필수품도 관세 부과 대상이 됐다.

21일 정부와 한국무역협회 등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최근 연방정부 공보를 통해 철강 파생 제품 167개, 알루미늄 파생 제품 123개를 관세 부과 품목에 새로 추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포고문에서 밝혔던 철강 및 알루미늄 관세 방침을 구체화한 것이다. 제품별로는 광물 금속 파생 제품 180개, 전기 전자 제품 35개, 기계 26개, 수송기계 7개, 가구 10개 등이다.

여기엔 농기계, 주방용품, 가구 등 철강과 알루미늄을 사용하는 상당수 제품이 포함됐다. 볼트나 반도체 웨이퍼 검사에 사용하는 핀, 스테인리스로 만든 주방용품, 설거지통 등도 관세 부과 대상 품목에 담겼다.

이번에 관세 부과 대상이 된 철강 및 알루미늄 파생 제품 개수는 트럼프 1기 때보다 크게 늘었다. 트럼프 1기 때는 철강과 알루미늄 관세 부과 파생 제품을 각각 9개와 6개로 정한 바 있다. 이들 파생 제품은 철강 및 알루미늄과 마찬가지로 내달 12일부터 관세 적용 대상이 된다. 다만 일부 알루미늄 파생 제품은 알루미늄 포함 정도에 따라 관세 부과 방식을 달리 적용할 예정이어서 부과 시기가 3월 12일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미국 정부가 관세를 부과하는 철강 및 알루미늄 파생 제품 항목을 늘릴 가능성도 있다. 미국 정부는 대통령 포고문을 통해 이번에 포함되지 않은 제품도 추후 관세 적용 품목으로 지정하는 절차를 마련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미국 내 사업자들이 미 상무부에 특정 철강 알루미늄 파생 제품에 대해 관세를 적용해 달라고 요청하면 심사를 거쳐 관세 부과 품목에 추가하는 방식이다.

정부와 업계에선 미국의 관세 부과 품목 수가 급격히 늘면서 한국의 관련 제품 대미 수출 축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내 생산품과 비교할 때 가격 경쟁력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또 철과 알루미늄이 들어간 제품이 워낙 다양해 수출에 미치는 영향을 따지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정부 관계자는 “농기계나 반도체 관련 제품, 주방용품 등 이번에 미국 정부가 발표한 관세 부과 품목이 넓고 다양해 한국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는 작업도 쉽지 않은 실정”이라고 말했다.

#미국 정부#철#알루미늄#트럼프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