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대원들이 25일 경기 안성시 서운면 산평리 서울세종고속도로 공사장 교량 붕괴 사고현장에서 구조작업을 펼치고 있다. 2025.2.25/뉴스1
25일 경기 안성과 충남 천안 사이에서 발생한 서울-세종고속도로 교량 붕괴 사고와 관련해 주관 시공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이 공식 사과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입장문을 통해 “시공 현장에서 발생한 인명사고로 희생되신 분들과 부상을 입은 분들께 깊은 애도를 표하며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또한 “사고 수습과 정확한 원인 규명을 위해 관계기관과 적극 협조하고 있으며 필요한 모든 조치를 다하겠다”고 했다.
현대엔지니어링 임직원들은 사고 발생 직후 현장으로 급히 파견되었으며 피해자 지원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번 사고는 25일 오전 9시 49분경 충남 천안시 서북구 입장면 도림리 서울-세종고속도로 9공구 공사 현장에서 발생했다. 교량 작업 도중 교각 위 슬라브 상판 구조물이 무너지면서 작업자 10명이 추락해 매몰됐다. 4명이 사망하고 5명이 중상, 1명이 경상을 입는 등 총 10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해당 공사는 한국도로공사가 발주한 서울-세종고속도로 천안~안성 9공구 프로젝트로, 현대엔지니어링이 주관하고 호반산업과 범양건영이 컨소시엄 형태로 시공을 맡고 있다. 사고가 발생한 교량 공사는 장헌산업이 진행하고 있다.
한국도로공사 또한 “안타까운 사고에 깊은 사과의 뜻을 전하며, 사고 수습과 재발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본사에 비상대책반을 꾸리고, 사고 현장과 안성의료원에 현장상황반을 운영 중이다. 함진규 한국도로공사 사장은 이날 낮 12시쯤 현장을 방문해 사고 수습을 지휘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는 이번 사고와 관련해 “빔 설치를 위한 장비를 이동하는 과정에서 하중이 과도하게 실리거나 철제 구조물과 교각 위 지지대의 고정이 충분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특히 장비 이동 시 무게 중심이 쏠리면서 구조물이 견디지 못했거나 시공 과정에서의 부실 및 안전 점검 미흡이 영향을 미쳤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그는 “공사 현장에서 작업 절차가 철저히 지켜졌는지 사용된 자재가 기준을 충족했는지에 대한 면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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