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7일 서울 강남구에서 열린 ‘첨단산업 인재혁신센터’ 출범식에서 산업통상자원부 이승렬 산업정책실장(왼쪽에서 네 번째)과 민병주KIAT 원장(왼쪽에서 다섯 번째)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산업기술진흥원 제공
한국산업기술진흥원(원장 민병주, 이하 KIAT)이 반도체, 이차전지, 바이오 등 첨단 전략 산업 분야의 인재 양성 업무를 총괄하는 컨트롤타워가 돼 올해부터 본격적인 업무에 착수한다. KIAT는 ‘첨단산업 인재혁신 특별법’의 정식 시행을 계기로 이 법에 따라 산업통상자원부의 ‘첨단산업 인재혁신센터’로 지정됐으며 기업의 재직자 교육과 인재 혁신 활동 전반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게 됐다.
첨단산업 인재혁신 특별법은 기업과 산업계가 원하는 현장 맞춤형 인재 양성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지난해 1월 제정된 법이다. 하위 법령 제정 작업을 거쳐 올해부터 발효됐다. 대학 중심의 기존 인재 양성 체계를 보완하는 한편 산업계가 적극적으로 인재를 양성할 수 있는 시스템을 병행해 구축하는 것이 목적이다.
반도체 아카데미에서 교육생들이 실습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특히 사내 대학원 제도가 신설돼 주목된다. 지금까지는 학사 학위를 수여하는 사내 대학만 있었지만 앞으로는 기업이 정식으로 석박사 학위까지 수여할 수 있는 사내 대학원도 설치해 운영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기업 입장에서는 자사 전문가와 실제 생산 설비를 활용해 현장 노하우를 보유한 맞춤형 고급 인재를 즉시 양성해낼 수 있으며 재직자 입장에서도 일·학습 병행을 통해 석박사 학위까지 취득할 수 있어서 매력적이다. 이 밖에도 첨단산업 관련 풍부한 경험을 가진 사람이 대학교 겸임 교원뿐만 아니라 정식 교원으로도 임용될 수 있도록 ‘전문 양성인’ 제도가 신설된다. 이에 따라 앞으로는 대학 교원의 사내 대학원 출강이나 대학-기업 간 공동 연구 등 밀도 높은 수준의 산학협력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향후 KIAT는 첨단산업 인재혁신센터로서 첨단산업 분야에서 일할 전문 인재 양성에 필요한 각종 제도를 운영하고 관련 정책 마련에 필요한 실태 조사 실시 등 특별법을 기반으로 새롭게 추진되는 업무들을 전담해 관리하게 된다.
우선 기업이 자체적 인재 양성에 활발하게 나설 수 있게 기업 내 교육·훈련기관 혹은 부서를 ‘기업인재개발기관’으로 지정해 지원한다. 기업인재개발기관이란 기업 내에서 연구개발(R&D)을 담당하는 별도 조직인 기업부설연구소처럼 인재 양성 업무에 집중하는 조직을 말한다. 해당 조직에 대한 정부 지원 근거가 마련됨에 따라 첨단산업계의 인재 양성 활동이 더욱 활성화될 전망이다.
KIAT는 또 산업계가 현장 수요에 맞는 인재를 직접 양성, 공급할 수 있도록 첨단산업 분야별 인재 양성 아카데미를 지정해 지원한다. 2023년 반도체, 2024년 이차전지 아카데미에 이어 올해는 디스플레이 아카데미를 추가로 지정할 계획이다. 아울러 첨단산업 분야별 인력 수급 현황을 분석하고 관련 통계를 작성하는 한편 청년과 여성 인재에 대한 활용 실태 조사를 새롭게 시작해 향후 정책 마련 근거로 활용할 계획이다.
첨단산업 인재혁신센터는 올해 기업인재개발기관 지정을 비롯해 인재 양성 제도 기반을 다지는 데 주력하고 내년부터는 첨단산업 분야별로 인재 역량 강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달 17일에는 인재혁신센터 출범을 기념해 서울 강남구 한국기술센터에서 현판식이 개최됐다. 행사에는 산업통상자원부 이승렬 산업정책실장을 비롯해 한국반도체산업협회 탁승주 본부장, 한국배터리산업협회 최종서 총괄본부장,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이상진 상무, 한국바이오협회 손지호 상무 등이 직접 참석해 축하 메시지와 기대를 전했다. 이날 현판식에서 민병주 KIAT 원장은 “글로벌 기술 경쟁에서 낙오되지 않으려면 인재가 양성되고 산업 현장에 투입되는 속도도 함께 빨라져야 한다”며 “첨단산업 인재를 키워내는 데 산업계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기여할 수 있도록 인재혁신센터를 통해 최선을 다해 제도적 뒷받침을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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