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광산전 커민스 제어실에서 고급 전력 장비들의 성능을 모니터링하고 제어한다. 대광산전 제공
한국의 자동화 및 산업 제어 시스템이 글로벌 리더로 급부상하고 있다. 급속한 산업화와 기술 발전을 통해 튼튼한 시장 기반을 구축한 한국은 PLC(프로그래밍 가능 논리 컨트롤러), DCS(분산 제어 시스템), HMI(인간-기계 인터페이스), 로봇공학 등 첨단 기술을 바탕으로 산업 전반의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이러한 시스템은 제조 공정을 자동화하고 운영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며 전반적인 성능을 최적화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4차 산업혁명과 사물인터넷(IoT) 기술의 발전, 자동차·전자 산업의 성장, 정부의 디지털 전환 정책이 시장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또한 에너지 비용 상승과 노동 비용 증가로 인한 자동화 수요 확대, 국내 기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에 따른 고품질 제품 생산 필요성 등이 겹치면서 산업 제어 시스템 시장은 더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시장 성장은 한국 경제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고도화된 스마트 팩토리 구축을 통한 제조업 혁신은 생산성 향상뿐만 아니라 에너지 효율화, 품질 향상, 안전성 제고 등 다양한 측면에서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핵심 요소로 평가받고 있다.
36년간 전기제어 혁신… “시장 변화에 선제 대응”
대광산전 설비 자동화 PLC 자동제어 장치. 대광산전 제공이러한 산업 환경 속에서 전기 자동제어 분야의 선두 주자로서 36년간 혁신적인 기술 개발과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온 강소기업이 있다.
경기 군포에 위치한 ㈜대광산전은 1989년 설립 이후 제지, 철강, 이차전지, 반도체, 화학 플랜트 등 다양한 산업 현장에서 자동화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며 국내 산업 발전의 핵심 역할을 담당해왔다. 특히 최근에는 친환경 에너지와 첨단 소재 산업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며 시장의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대광산전 전기 계장 제어반.단순히 인간의 힘을 기계로 대체하는 것을 넘어 이제는 기계의 운전 조작까지 전자장치가 스스로 판단하고 처리하는 자동 생산의 시대가 도래했다. 대광산전은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부응해 생산 현장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전기 자동제어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를 활용한 스마트 제어 시스템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화학 플랜트 전기 자동제어 시스템 새로운 기준 장치.대광산전의 핵심 경쟁력은 전기제어 장치 분야의 뛰어난 기술력에 있다. 2000년 국내 최초로 제대기 I마크 자동 보정 장치를 개발했으며 2005년에는 PVC 4도 코팅기 인버터 적용에 성공하는 등 주요 기술 혁신을 이뤄냈다. 이후 페인트 자동화 생산 설비 시스템과 이차전지 생산 라인 자동화 프로젝트를 통해 차별화된 기술력을 입증했다. 이러한 성과는 단순한 기술 개발을 넘어 국내 제조업 전반의 생산성 향상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대광산전은 이례적으로 제어반 수·배전반의 설계·제작·시공까지 전기 공사업 전반뿐만 아니라 시운전, 사후관리까지 모든 과정을 자체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PLC, HMI, 인버터 등 다양한 자동화 기술을 활용한 시스템 구축에서도 독보적인 경쟁력을 자랑한다.
현재는 화학 플랜트 자동화 공정과 도전재 및 전극 첨가제 전용 생산 공장에 최적화된 공정제어 시스템을 개발해 납품하고 있다. 이러한 통합 솔루션 제공 능력은 고객사들로부터 높은 신뢰를 받는 핵심 요인이 되고 있다.
대광산전의 또 다른 특징은 지속적인 연구개발(R&D) 투자다. 매출의 15% 이상을 연구개발에 투자하며 기술 고도화와 신산업 발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는 업계 평균을 크게 상회하는 수준으로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회사의 강한 의지를 보여준다. 이러한 노력은 2023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상과 2024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 수상으로 이어졌으며 지난해 3월에는 납세자의 날을 맞아 중부지방국세청장 모범납세자상을 수상하는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도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
“기업가는 첫째 이윤 창출, 둘째 고용 창출, 셋째로는 세금으로 꾸리는 나라 살림에 기여해야 한다.”
대광산전의 창업주인 김승룡 대표는 이러한 경영 철학을 바탕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다. 특히 그는 국세청장상은 확실한 근거 자료에 의한 상이기에 더욱 값진 의미를 지닌다고 강조했다. 이는 단순한 수상 실적을 넘어 기업 경영의 투명성과 건전성을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직원 일당백 실력 발휘”… 세계시장 진출 목표도
제58회 납세자의 날에 모범납세자상을 수상한 대광산전.대내외적으로 대광산전의 성공 배경에는 ‘직원 중심 경영’이 있다고 입을 모은다. 30년 이상 장기근속한 직원이 다수 포진해 있으며 이는 성과급 지급과 복지 확대 등 직원들의 헌신에 보답하는 정책을 통해 이룬 결실이다.
‘기술은 결국 사람에게서 나온다’는 경영 철학을 바탕으로 직원들과 함께 성장하는 기업 문화를 구축해왔다. 이러한 인재 중심 경영은 기술 혁신의 토대가 돼 회사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끌어내고 있다.
김 대표는 “CEO의 역할은 복지를 통한 동기부여”라며 “성과급, 보너스 등 다양한 복지를 제공함으로써 직원이 자발적으로 의사결정을 하고 업무에 충실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직원들은 일당백의 역량을 발휘하며 회사의 꾸준한 성장을 이끌어왔다. 특히 직원의 자기 계발과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 운영에도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김 대표는 카카오톡 상태 메시지에 ‘작은 불이익도 참지 못하는 것도 결정적인 결함이다’라는 문구를 써놓았다. 이는 모든 분쟁이 욕심에서 비롯된다는 그의 경영 철학을 잘 보여준다. “불이익을 받더라도 조금만 참으면 분쟁이 안 생기더라”는 그의 말에서 상생과 화합을 중시하는 경영 철학이 엿보인다. 이러한 철학은 협력사와의 관계에서도 적용돼 동반성장의 모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김 대표는 색소폰 연주자로도 잘 알려져 있다. 그는 색소폰을 항상 차에 싣고 다니며 언제 어디서든 연주를 통해 사람과 소통하는 것을 즐긴다. 이러한 그의 음악적 소양은 ‘감성 경영’이라는 차별화된 리더십으로 발현돼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정기적인 음악 모임을 통해 직원과 소통하며 이는 창의적이고 자유로운 기업 문화 형성에 기여하고 있다.
“자전거가 서 있으면 넘어진다. 빨리 가면 빨리 갈수록 넘어질 확률이 적어지는 게 자전거의 원리인데 우리도 지속 성장하기 위해 혁신을 해야 한다.” 김 대표의 이 말처럼 대광산전은 끊임없는 연구개발과 혁신을 통해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앞으로 대광산전은 국내시장을 넘어 글로벌 시장 진출도 목표로 하고 있다. 트렌드를 읽는 통찰력, 기술 완성도, 직원과의 협력을 바탕으로 세계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성장할 계획이다. 특히 화학 플랜트와 같은 첨단산업에서 대광산전의 솔루션이 글로벌 시장에서도 주목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해외시장 개척을 위한 전담 조직도 신설해 체계적인 글로벌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광산전은 36년간 쌓아온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자동제어 솔루션을 제공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자동제어 기술의 위상을 더욱 높여 나갈 계획이다. 끊임없는 혁신과 도전을 통해 세계적인 자동제어 기업으로 성장하려는 대광산전의 도전은 계속될 것이다.
“기술은 사람에서 시작… 성과 따라 보상해 발전 독려”
[인터뷰] 김승룡 ㈜대광산전 대표
김승룡 ㈜대광산전 대표36년간 한 기업을 이끌어온 그의 첫마디는 ‘사람’에 관한 이야기였다.
“궁극적으로 기업의 성장은 사람에서 시작된다. CEO로서 가장 중요한 역할은 직원에게 동기를 부여하는 것이다.” 잔잔한 미소와 함께 시작된 대화에서 직원을 향한 그의 남다른 애정이 느껴졌다.
전기제어 업계는 숙련된 기술자들이 독립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대광산전은 다르다. 30년 이상 근속한 직원이 여럿이다. 비결을 묻자 김 대표는 ‘정당한 보상 체계’를 강조했다. 성과에 따른 보너스, 연말 실적 성과급, 프로젝트별 인센티브 등 다양한 보상 제도를 통해 직원의 자발적인 동기부여를 이끌어내고 있다.
인터뷰 중 사무실 한편에 국세청장상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 등의 굵직한 정부포상이 눈에 띄었다. 하지만 그의 관심은 상이 아닌 과정에 있다. “상은 결과일 뿐이다. 중요한 건 과정이다. 정직한 경영, 성실한 납세는 기업인의 기본 덕목이라고 생각한다.”
‘맨주먹 창업’이라는 말이 있듯이 김 대표의 경우는 말 그대로였다. “누구한테 돈을 받아서 시작한 것이 아니다. 빚 한 푼 없이 맨주먹으로 작은 구멍가게처럼 시작해 여기까지 왔다”는 그의 말에는 자부심이 묻어났다. 평생 빚 없이 한 걸음 한 걸음 성장해온 자수성가 기업인으로서의 자긍심이었다.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그는 먼 미래를 바라보았다. “우리나라 자동제어 기술의 세계화가 목표다.” 하지만 그 중심에는 언제나 사람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직원과 함께 성장하는 기업, 그것이 내가 꿈꾸는 대광산전의 미래다.”
마지막으로 그는 자신의 경영 철학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기업의 성장이란 결국 직원 한 명 한 명의 성장이다. 직원과 함께 꿈꾸고 성장하는 기업, 그것이 내가 36년간 한결같이 추구해온 가치이자 앞으로도 이어갈 우리의 자산이다.”
오늘도 여전히 현장을 누비며 직원과 소통하는 그의 모습에서 자동제어 기술의 세계화라는 큰 꿈을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는 대광산전의 미래가 그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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