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8월 안전점검 당시 중대 지적사항 없어
“3월4일부터 1700곳 해빙기 집중점검 실시 예정”
25일 경기도 안성시 서운면 산평리 서울세종고속도로 천안~안성 구간 연결공사 교량 작업 중 교량을 떠받치던 50m 철구조물이 무너져 내려 작업 중이던 인부들이 숨지거나 다쳤다. 2025.02.25. [안성=뉴시스]
전날 10명의 사상자를 낸 교량 붕괴사고가 발생한 서울세종고속도로 건설현장에 대한 국토교통부의 마지막 안전점검을 지난 2023년 8월 실시한 것으로 파악됐다.
국토부는 지난 2023년 8월 고속국도 제29호선 세종-안성간 건설공사 제9공구에 대한 안전점검을 실시했으며 당시에는 중대 지적사항 없이 ‘현장시정지시’만 내려졌다.
국토부는 건설현장 안전을 살피기 위해 해빙기와 우기, 동절기에 취약시기 점검을 실시하고 이외에는 상시점검을 실시하는데, 이번에 사고가 발생한 구간은 상시점검 대상에 포함됐다. 전국의 건설현장은 17만여 곳에 달하는 만큼 국토부는 안전점검 대상을 선별하고 있다.
국토부는 “건설현장 안전은 법에서 규정하는 안전관리계획서 수립 및 승인, 정기안전점검, 건설사업 관리 등 다양한 제도에 따라 관리되고 있다”며 “연간 약 2만2000개소의 현장을 선정해 점검하고 위법행위 적발 시 과태료, 별점 부과 등의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3월4일부터 4월14일까지 약 1700개 건설현장을 대상으로 지반 동결 및 융해로 인한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해빙기 집중점검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날 오전 9시49분께 충남 천안의 서북구 입장면 도림리와 경기 안성시 서운면 경계에 있는 서울-세종고속도로 9공구에서는 교량 작업 중 교각 위 바닥 판(슬라브) 구조물이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작업자 10명이 추락했고 4명이 사망, 6명이 부상을 당했다.
사고가 발생한 교량은 슬라브와 가로 보(거더)를 공장에서 사전 제작한 뒤 현장에서 조립해 현장 공정을 단순화한 ‘DR거더 런칭 가설’ 공법으로 짓고 있었다. 당국은 우선 교량 공사 중 DR거더 런칭 작업을 마친 장비를 철수하는 과정에서 거더가 떨어지면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 작업자들 외에는 상황을 목격한 사람이 없는 상황이어서 정확한 사고 경위는 국토부와 경찰청, 소방청, 고용노동부 4개 기관이 합동으로 조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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