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리테일, 가성비 ‘NC베이직’ 내세워 유통형 SPA 시장 공략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2월 26일 16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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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리테일이 적극적인 해외 생산과 소싱을 통한 ‘가성비’를 내세워 제조·유통 일원화(SPA) 의류 사업을 확장한다.

26일 이랜드리테일은 2023년 9월 론칭한 패션 브랜드 ‘NC베이직’을 유통형 SPA 모델로 선보인다고 밝혔다. 이랜드에 따르면 NC베이직은 다음달 1일 서울 송파구 NC 송파점 1층에 198㎡(약 60평) 규모로 첫 모델 매장을 리뉴얼해 개점한다. ‘어반 베이직 웨어’를 모토로 판매 의류 품목을 확대해 130여 개의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랜드리테일 관계자는 “향후 NC, 뉴코아 등 자사 유통점에 매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통형 SPA를 통해 확대되는 상품군엔 가디건, 셔츠, 스웨터, 데님 등의 의류부터 이너웨어, 라운지웨어, 잡화 등 아이템도 포함됐다. 운동복으로 입기 좋은 액티브웨어 역시 주요 상품이다.

이랜드리테일은 NC베이직의 가장 큰 강점으로 가격을 꼽았다. 실제 NC베이직 전체 상품의 80%가량이 3만 원 대 이하다. 인기 상품군인 데님과 스웨터는 각각 1만9900원으로 각각 4만9900원, 3만9900원인 유니클로보다 절반 이상 저렴하다. 이랜드리테일 관계자는 “소싱, 유통사 자체 제작·론칭을 통해 유니클로의 절반 가격대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이랜드월드의 SPA 스파오는 지난해 추정 매출이 6000억 원으로 3년 전인 2021년(3200억) 대비 약 1.86배 늘며 1조 원대 매출인 유니클로를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이랜드그룹의 SPA 확장 배경에는 고물가와 불경기로 인한 SPA 시장 성장세가 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경기 불황이 이어지며 ‘불황형 상품’인 SPA 시장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며 “이랜드는 유통사 가운데 유일하게 해외에 자체 의류 생산 인프라를 갖고 있고, 마트와 아울렛 등 유통 채널도 갖추고 있어 가성비 확보에 더 유리하다”고 말했다.

이랜드리테일은 저렴한 제품 가격을 유지하기 위해 원가 절감에 신경쓰겠다는 계획이다. 이랜드리테일 관계자는 “중국 상하이, 광저우, 베트남, 방글라데시, 인도 등에서 원단을 찾은 뒤 해외 생산 법인에서 자체 제작을 해왔다”며 “비수기 생산, 사전 기획, 대량 생산 등 SPA의 원가절감 기법이 가성비 확보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올해부터는 해외에 SPA 전담조직을 설립해 전략을 고도화한다. 국내에 소량으로 테스트 상품을 판매한 뒤 반응이 좋으면 국내 공장에서는 2일, 해외 공장에서는 5일 만에 재입고하는 ‘2일 5일’ 유통 시스템을 구축해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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