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 모로코서 전동차 2.2조 역대최대 수주

  •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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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코레일 ‘코리아 원팀’ 활약
기술이전-금융 지원 제안 등 효과
2030년 월드컵때 승객 수송 맡아
아프리카 시장 진출 확대 계기로

현대로템이 역대 최대 규모의 전동차 수주에 성공하면서 아프리카 모로코 시장에 진출한다. 현대로템은 25일(현지 시간) 모로코 철도청(ONCF)과 약 2조2027억 원 규모의 2층 전동차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차량 유지보수는 ONCF와의 별도 협상을 통해 현대로템과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공동 수행한다. 현대로템이 공급할 2층 전동차는 시속 160km급으로 설계됐고, 모로코 최대 도시인 카사블랑카를 중심으로 주요 지역을 연결하게 된다.

모로코는 월드컵 100주년을 기념해 3개 대륙, 6개 국가에서 열리는 2030년 월드컵 공동 개최국 중 하나다. 월드컵 개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대규모 교통 인프라 확충이 이뤄지고 있어 이번 수주 이후 추가 발주 가능성도 높게 점쳐지고 있다. 현대로템은 이미 튀니지, 탄자니아, 이집트 등 다양한 아프리카 국가에서 사업 경험을 축적한 만큼 이번 수주를 계기로 아프리카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넓힐 계획이다.

이번 계약은 현대로템 역사상 단일 프로젝트 기준 최대 규모다. 기존 대규모 사업으로는 현재 납품 중인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 2층 전동차 프로젝트(약 1조4000억 원), 2023년 수주한 호주 퀸즐랜드 전동차 공급 사업(약 1조2164억 원),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메트로 전동차 사업(약 8688억 원) 등이 있다.

이번 수주에는 현대로템을 비롯한 민관 합동 ‘코리아 원팀’의 활약이 결정적이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과 백원국 제2차관이 직접 모로코를 방문해 교통물류부 장관 및 철도청장과 면담하며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국가철도공단과 코레일 관계자들도 모로코를 방문해 한국 철도의 기술력과 경쟁력을 알렸다.

특히 코레일은 유지보수 핵심 기술 확보를 원하는 모로코 철도청의 요구에 맞춰 기술 이전, 교육 훈련 등 전방위적 협력을 제안해 긍정적인 평가를 이끌어 냈다.

금융 지원 역시 수주 성공에 도움이 됐다. 한국 정부는 개발도상국의 경제 발전을 지원하기 위해 낮은 금리의 자금을 지원하는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을 활용해 수주 경쟁력을 높였다.

이번 수주가 국내 철도산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철도차량 부품의 약 90%는 국내 중소·중견기업들이 공급한다. 제작에 참여하는 기업 수만 200여 개에 이른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이번 성과는 민관이 합심한 코리아 원팀의 노력 덕분이며, 글로벌 시장에서 K철도의 기술력과 신뢰도가 인정받은 사례”라며 “2030 월드컵 방문객들에게 안전하고 편리한 교통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모로코 무함마드 6세 국왕 앞으로 감사의 뜻을 담은 서한을 보냈다. 최 권한대행은 “한국 기업이 최종 사업자로 선정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국제적인 경쟁력과 기술력을 갖춘 한국 기업에 대한 모로코 정부의 신뢰와 관심에 감사하다”고 밝혔다.

#현대로템#모로코#전동차#수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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