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신용등급 하락에…노조 “점포매각 통한 자금확보, 근본해법 아냐”

  • 뉴시스(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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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4일 오전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 신청
신용등급 하락…잠재적 자금이슈 선제적 대응 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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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의 교섭노조인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 지부가 “점포 매각을 중단하고 지속 가능한 수익 구조 개선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따르면 홈플러스 노동조합 측은 지난 1일 성명을 통해 “점포 매각을 통한 일시적인 자금 확보는 기업의 근본적인 문제(영업적자, 소비 트렌드 변화)를 해결하는 근본적 해법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형마트 산업의 구조적 변화(온라인 소비 증가, 근거리·소량 구매 트렌드 확대)에 대응하지 못한 채 단기적인 자산 매각에 의존한 결과, 기업의 미래 경쟁력은 더욱 약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노조는 ▲점포 매각 중단 ▲노동자 중심의 지속 가능 경영 전략 수립 ▲정부 및 규제 당국의 개입 등을 요구했다.

노조는 “노동자의 고용 안정과 매출 회복을 동시에 달성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사모펀드 MBK의 단기 차익 회수를 막고 기업의 장기적인 생존을 위한 개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달 28일 신용평가사들은 홈플러스의 신용등급을 ‘A3’에서 ‘A3-’로 하향 조정하며 그 이유로 이익 창출력의 약화, 현금 창출력 대비 과중한 재무 부담, 중장기 사업 경쟁력에 대한 불확실성 확대를 꼽았다.

당시 한국신용평가는 “영업 활동 효율화, 주요 점포 리뉴얼을 통한 수익성 개선을 추진하고 있으나, 의미 있는 수준의 집객력 및 매출 회복은 쉽지 않을 전망”이라며 “점포 매각과 폐점 등에 따른 영업 중단에도 영업 비용 절감 폭이 크지 않아 외형 변동 대비 높게 유지되는 고정비 부담도 수익성 반등을 제약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홈플러스는 이날 오전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홈플러스는 “지난달 28일 공시된 신용평가에 온·오프라인 매출 증가와 부채비율 개선 등 많은 개선사항들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아 신용등급이 하락했다”고 말했다.

지난 1월 31일 기준 홈플러스의 부채 비율과 직전 12개월 매출은 각각 462%와 7조462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1년 전 대비 부채비율은 1506% 개선되고 매출은 2.8% 신장된 수치다.

홈플러스는 “신용등급이 낮아져 향후 단기자금 측면에서 이슈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단기자금 상환 부담을 경감하기 위해 오늘 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하게 됐다”며 이번 회생절차 신청이 사전예방적 차원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다만 회생절차 신청과는 상관없이 홈플러스의 대형마트, 익스프레스, 온라인 채널 등 모든 영업은 전과 다름없이 정상적으로 운영되며 협력업체 거래는 원활하게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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