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의 통상임금 확대 판결로 기업들의 인건비 부담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한국 대기업 근로자의 연봉 수준이 일찌감치 유럽연합(EU)과 일본 등 해외 선진국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한국경영자총협회의 ‘한·일·EU 기업 규모별 임금 수준 국제 비교’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전체 분석 대상 22개국(한국, 일본, EU 20개국) 중 한국 대기업의 임금 수준은 5위로 조사됐다. 한국 대기업 근로자 1인당 연간 임금 총액은 8만7130달러(약 1억2672만 원)로 EU 평균(8만536달러)보다 8.2% 많았다. 일본(5만6987달러·12위)과 비교하면 52.9% 많았다. 대기업 연봉은 룩셈부르크(12만1448달러)가 가장 높았고 독일(10만3933달러), 프랑스(10만938달러), 아일랜드(9만8436달러) 순이었다.
경제 수준을 고려한 1인당 국내총생산(GDP) 대비 임금 수준에서도 한국 대기업은 156.9%로 EU 평균(134.7%), 일본(120.8%) 대비 각각 22.2%포인트, 36.1%포인트 높았다. 최근 20년(2002∼2022년) 동안 한국 대기업의 임금 인상률은 157.6%로 EU 평균(84.7%)의 두 배 수준으로 가팔랐다. 같은 기간 일본(―6.8%)은 임금이 감소했다. 재계 관계자는 “대법원 판례로 통상임금이 늘어나고 노조의 투쟁도 강화되면서 인건비 부담은 더 커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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