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화 벌어들이는 유튜버가 요즘 VIP”… 은행들, 모시기 경쟁

  •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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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비 자동입금시 수수료 등 혜택
유튜버 특화 서비스 앞다퉈 내놔
달러보험 판매도 1년새 7배로 늘어

의사, 변호사 등 전문직 초우량고객(VIP)에게 집중하던 은행들이 ‘외화벌이’를 하는 유튜버 등 인플루언서 특화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6일 신한은행은 해외 송금 자동 입금 서비스 ‘크리에이터 플러스’를 내놨다. 2022년 6월 선보인 인플루언서 자동 입금 서비스를 재단장한 것으로 콘텐츠 창작자가 영업점이나 앱(신한 SOL뱅크)에서 구글과 메타(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모회사)로부터 송금받는 광고비의 자동 입금을 신청하면 △입금 수수료(타발 송금 수수료) 1만 원 면제 △환전 시 90% 우대(월 미화 1만 달러 한도)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신한은행 인플루언서 자동 입금 서비스는 2022년 443건(160만 달러)에서 2023년 2196건(734만 달러), 2024년 3793건(943만 달러), 2025년 2월 현재 646건(170만 달러) 등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앞서 하나은행에서도 지난해 11월부터 유튜버 자동 입금 우대 서비스를 시행했는데, 출시 후 석 달간 가입자가 해외에서 송금받은 건은 약 1000건, 금액은 165만 달러로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내고 있다.

우리은행은 유튜버가 구글, 메타로부터 광고비를 입금받을 경우 카카오톡 등 알림톡을 발송(5만 달러 이하)해 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2021년 출시한 ‘우리 크리에이터 우대 통장’ 서비스 재단장을 준비 중이다.

은행들이 유튜버 대상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내놓는 이유는 이들이 이제 전문직 이상의 고수익을 벌어들이는 우량고객으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국세청에 따르면 1인 미디어 창작자로 수입을 신고한 사업자 2만4797명의 2023년 귀속 총수입은 1조7816억 원으로 집계됐는데, 수입 상위 1%에 해당하는 247명은 1인당 연평균 13억2500만 원을 버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 관계자는 “은행들이 전문직 대상 저리 대출 상품 등 특화 서비스를 내놓았던 것처럼 전문직에 준하는 수익을 벌어들이는 유튜버 고객 모시기에도 나서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 중후반을 넘나드는 등 강달러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것도 은행권의 달러 관련 상품군 확장의 배경이 됐다. 광고비 등을 외화로 받는 인플루언서를 포함해 달러를 투자 목적으로 보유하려는 이들이 늘면서 외화통장에 대한 수요가 많아지고 있는 것. 해외여행 시 환전 수수료를 줄이고자 외화통장에 외화를 충전해 두고 현지에서 결제하려는 이들도 부쩍 증가했다.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 등 5대 은행의 외화통장은 지난달 기준 1000만 개를 넘어섰다.

달러로 보험료를 납입하고, 달러로 보험금을 받는 달러 보험도 인기다. 올 1월 달러 보험 판매 건수는 7785건으로 전년 동기(1060건) 대비 7배로 늘었다. 같은 기간 판매 금액도 1000억 원 증가한 1453억 원으로 집계됐다.

#은행#외화벌이#유튜버#인플루언서 특화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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