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부산항 감만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 통계에 따르면 지난 1월 경상수지는 29억4000만 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이로써 21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지속했다. 다만 흑자 규모는 같은 달 기준 역대 1위 기록이었던 지난해 12월(123.9억 달러)과 비교해, 한 달 새 94억3000만 달러 급감했다. 2025.3.7 (부산=뉴스1)
올 1월 경상수지가 29억 달러 흑자를 거두면서 21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다만 계엄 및 탄핵 사태, 미국의 관세 전쟁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12월에 비해 4분의1 토막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 통계’에 따르면 올 1월 경상수지는 29억4000만 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21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지만, 경상수지 규모는 지난해 4월(14억9000만 달러) 이후 가장 적었다. 지난해 12월(123억9000만 달러)과 비교했을 때는 94억3000만 달러 급감한 수준이다.
한은은 올해 설 명절 연휴가 1월로 이동하면서 흑자 규모가 크게 줄어들었다는 입장이다. 송재창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매년 말 수출 집중에 따른 기저 효과로 1월에는 통관 무역수지가 많이 축소되는 경향이 있다”며 “올해는 설 연휴까지 1월에 있어 조업일수가 4일 감소한 점도 있어 상품수지 흑자 규모가 직전달 및 전년 동월 대비 모두 축소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항목별로 보면 상품수지(25억 달러)가 조업일수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아 전년 동기(43억6000만 달러)보다 크게 줄어들었다. 특히 수출(498억1000만 달러)의 경우 1년 전보다 9.1% 줄어들었는데, 이는 2023년 9월 이후 16개월 만에 처음으로 감소한 것이다. 통관 기준으로는 컴퓨터(14.8%)·반도체(7.2%) 등 정보기술(IT) 품목은 증가했으나 석유제품(―29.2%)·승용차(―19.2%) 등 비IT 품목의 감소 폭이 커졌기 때문이다.
그밖에 수입(473억1000만 달러)도 6.2% 감소했으며 서비스수지는 20억6000만 달러 적자인 것으로 집계됐다. 서비스수지의 경우 겨울 방학, 설 명절 연휴 동안 해외 여행객이 늘면서 여행수지(―16억8000만 달러) 적자폭이 커진 점의 영향을 받았다.
한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전쟁이 수출에 미칠 영향에 대해 우려했다. 송 부장은 “미국 정부 관세 정책은 글로벌 통상환경 악화 등을 통해 우리 수출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수출 둔화 요인으로 작용할 것임은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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