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엔지니어링 또 사망사고… 전국 80개 현장 공사 중단

  • 동아경제
  • 입력 2025년 3월 11일 14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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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엔지니어링 본사. 사진=황소영 기자
현대엔지니어링이 전국 80여 개 현장에서 공사를 전면 중단했다. 최근 연이어 반복적으로 발생한 건설 현장 사망 사고를 수습하고 세부 안전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내부 방침에 따른 결정이다.

지난 2월 25일 현대엔지니어링이 시공 중인 서울세종고속도로 건설 현장에서 교량 상판 구조물이 붕괴하는 사고가 발생해 4명이 숨지고 6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직후 회사 측인 안전 점검과 재발 방지 대책을 내놨다. 하지만 교량 상판 붕괴에 대한 조사는 현재까지 진행 중이다.

특히 서울세종고속도로 사고 관련 정확한 현장 조사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다른 현장에서 또다시 같은 문제가 불거지며 현대엔지니어링 신뢰도에 큰 타격을 입게 됐다. 사고가 난 지 2주만이다.

지난 10일 평택 현대힐스테이트 현장에서는 타워크레인을 이용해 갱폼 해체 작업 중, 지상에 내려놓은 갱폼을 샤클이 풀리지 않은 상태에서 후크를 상승시켜 갱폼에 매달린 채로 6m 높이에서 작업자가 떨어져 사망 사고가 발생했다.

업계 관계자는 “타워크레인 후크 하방에 카메라가 달려 있고 모니터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면서 신호수와 크레인 기사가 무전으로 확인을 해야 하는데, 이러한 기본적인 절차가 소홀히 이행되면서 발생한 참사로 보인다”며 “기본 점검 절차의 미비가 초래한 결과라는 점에서 안전 관리 체계에 허점이 드러난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세종고속도로 현장의 사고 조사와 재발 방지 대책 마련에는 시간이 소요될 수 있으며 그동안 전면적인 안전 점검과 현장별 대책을 철저히 이행할 것”이라며 “현재 내부 조직에 신설된 부서나 특별한 조치가 움직이지 않고 있으며 전사적으로 안전에 대한 책임이 강조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반복되는 사고와 그에 대한 미흡한 대처는 회사의 안전 관리 시스템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리고 있다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엔지니어링이 더 이상 사고 이후 대책을 발표하는 데 그칠 것이 아니라 근본적인 안전 관리 체계를 점검하고 모든 현장에서 일관된 안전 규정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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