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기존 성장전략에 ‘지역’이라는 전략의 축을 더해 성장 잠재력이 높은 유망 지역의 성장 가속화를 추진하겠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25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개최된 제23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 같이 밝혔다. 아시아, 중남미, 중동·아프리카 등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로 대표되는 신흥시장에서 사업 기회를 적극적으로 발굴하겠다는 목표다. LG전자는 수많은 정보기술(IT) 기업이 모이는 중동과 AI 데이터센터가 확대되는 아시아 등에서 성장 드라이브를 건다는 방침이다.
세계 1위 인구 대국인 인도 역시 글로벌 사우스의 대표 지역이다. LG전자는 현재 인도법인의 인도 증시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28년간 구축해 온 현지 사업 인프라를 기반으로 인도 특화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인도 국민에게 사랑받는 ‘국민 브랜드’로 도약할 계획이다.
조 사장은 지난해 경영 성과와 올해 사업 방향에 대해서도 주주들에게 설명했다. 조 사장은 “지난해 최대 매출 등 견조한 경영성과를 기록한 데는 기업간거래(B2B), 가전구독, 웹(web)OS 플랫폼 등 질적 성장이 크게 기여했다”며 “이러한 질적 성장 영역이 전사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42%로 2021년보다 13%포인트 늘었고,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1%에 달한다”고 말했다.
LG전자는 2030년 질적 성장 영역의 매출 비중을 50% 이상으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수요와 가격 변동성이 낮은 B2B에 역량을 집중하고, 수익을 지속 창출하는 ‘Non-HW’(비하드웨어) 사업을 확대해 구조적인 건전성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주주 포함 전 이해관계자에게 주총장을 개방했다. 주요 안건의 의결 과정과 주주와 소통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대표이사인 조 사장과 류재철 HS사업본부장, 박형세 MS사업본부장, 은석현 VS사업본부장, 이재성 ES사업본부장, 김창태 최고재무책임자(CFO), 이삼수 최고전략책임자(CSO), 김병훈 최고기술책임자(CTO) 등 회사 최고경영진이 두루 참석했다. 지난해에 이어 현장 참석이 어려운 주주들을 위한 온라인 중계를 병행했고, 올해는 해외 투자자들의 관심을 고려해 영어 동시통역 서비스도 도입했다.
이번 주총 안건인 재무제표 승인, 정관 변경 승인, 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은 원안대로 승인됐다. 강성춘 서울대 경영대 교수가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회 위원으로 신규 선임됐다. 기존 이사였던 권봉석 ㈜LG 대표이사 부회장과 조 사장, 류충렬 KAIST 경영대 교수는 재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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