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에 나섰다. LG전자는 냉난방공조(HVAC)와 전자부품(전장), 스마트팩토리 등 기업간거래(B2B) 사업의 성장에 속도를 높여 2030년까지 전체 매출에서 B2B가 차지하는 비중을 45%까지 높일 계획이다. 2021년 27% 수준이던 B2B 매출 비중은 지난해 말 기준 35%까지 상승했다.
LG전자는 B2B 사업 가속화를 위해 인공지능(AI) 시대에 고속 성장이 전망되는 HVAC 사업에 본격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이를 위해 에코솔루션(ES) 사업본부를 새롭게 출범시켰다. HVAC 사업은 전장, 스마트팩토리와 더불어 B2B 사업 가속화의 핵심 축을 담당하게 된다.
현재 LG전자는 폭넓은 HVAC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 가정용 에어컨부터 빌딩, 학교, 공공기관 등의 상업용 에어컨, 화석연료 보일러를 대체하는 난방(히팅) 솔루션, AI 데이터센터 열관리 솔루션이자 국가 차세대 수출 품목으로 지정된 칠러까지 생산한다. 특히 인버터 기술이 접목된 압축기, 팬, 열교환기, AI 엔진 등 앞선 기술력의 핵심부품 내재화로 고효율·친환경 HVAC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HVAC 사업에서 10% 이상 성장했다. 이를 토대로 LG전자는 핵심기술 역량을 강화해 세계적인 종합공조업체로 빠르게 성장하겠다는 계획이다.
지역 특화형 솔루션 발굴을 위해 연구개발(R&D)부터 생산, 판매, 유지보수를 아우르는 현지 완결형 사업 구조 구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LG전자는 한국 이외 북미, 유럽, 인도 등에 5개 에어솔루션연구소를 운영 중이다. 세계 43개 국가, 62개 지역에 HVAC 아카데미를 갖추고 매년 3만 명이 넘는 엔지니어를 양성하고 있다.
전장 사업 또한 LG전자의 B2B 핵심 사업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부품 공급업체를 넘어 차량 전반의 혁신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목표 아래 미래 준비 차원의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 역량 확보에 나섰다. LG전자의 전장 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는 2년 연속 매출 10조 원을 넘어섰으며 수주 잔고는 지난해 말 기준 100조 원에 육박한다.
이와 더불어 66년간 축적해 온 제조·생산 데이터와 노하우에 AI, 디지털전환(DX) 등을 접목한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사업도 B2B의 한 축으로 육성하고 있다. 이는 생산 컨설팅, 공법·장비 및 생산 운영 시스템 개발, 생산기술 인력 육성 등의 스마트팩토리 운영 노하우와 기술력을 외부에 공급하는 사업이다.
LG전자는 이를 2030년까지 그룹 계열사 이외에서 조 단위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규모감 있는 사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LG전자는 플랫폼 기반 서비스 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다양한 전자기기를 연결하는 플랫폼을 만들고 이를 바탕으로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중심의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는 기존의 하드웨어 제품 판매에서 벗어나 디지털 콘텐츠, 광고, 구독 서비스 등 부가가치가 높은 새로운 사업 영역으로 확장하려는 전략이다.
실제 스마트 TV 운영체제 webOS를 기반으로 하는 광고·콘텐츠사업의 지난해 매출은 애초 목표한 1조 원을 넘겼다. LG전자는 올해부터 webOS를 TV, 정보기술(IT),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등 여러 기기에서 콘텐츠를 제공하는 ‘종합 콘텐츠 플랫폼’으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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