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주 “홈플러스 기업회생 불가피한 결정…지분가치 회수에 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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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부실 거버넌스 대표…지배구조 개혁 위한 백기사로 참여”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MBK파트너스 제공) ⓒ News1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MBK파트너스 제공) ⓒ News1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 대주주 MBK파트너스의 김병주 회장이 최근 기관투자자(LP)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홈플러스 운영에 대한 통제를 유지하며 지분 가치의 회수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2일 MBK파트너스에 따르면 김 회장은 지난달 말 전세계 LP에 보낸 연례서한에서 “신용등급 하락으로 인해 운전자본 유동성이 위축된 데 따른 불가피한 결정이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회장이 홈플러스 관련 입장을 직접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회생 과정에서 여러 이해관계자들이 존재하며 일부 이해관계자들(보통주 보유자)이 (우선주) 지분 보유자 대비 불리한 위치에 놓일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보통주에 투자한 기관투자자들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국민연금은 상환전환우선주(RCPS) 5826억 원을 비롯해 보통주 295억 원을 투자했고, 캐나다연금투자위원회(CPPIB), 캐나다공무원연금(PSP Investments),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 등은 MBK와 함께 보통주에 공동투자했다.

김 회장은 “회생절차에 대해 부정적인 언론 보도가 있었다”며 “MBK파트너스는 모든 이해관계자의 복리를 고려하고 있으며 사재출연 등을 포함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한 조치들을 발표했다”고 했다.

현재 경영권 분쟁 중인 고려아연에 대해서는 “재벌에 의한 부실한 기업 거버넌스의 대표적인 예”로 꼽으며, 이로 인해 K-디스카운트가 이어지고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거래의 본질은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이니셔티브와 맥을 같이하는 지배구조 개혁”이라며 “최대주주의 요청에 따라 경영 투명성 제고와 지배주주와 전체 주주의 이해를 일치시키기 위한 백기사로 참여했으며, 이번 거래가 향후 지배구조 중심의 거래 물결을 이끄는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MBK파트너스 창립 20주년을 맞은 김 회장은 “타임지가 MBK파트너스를 2024년 ‘세계 최고 기업’ 중 하나로 선정했다”며 “앞으로의 20년, 그리고 그 너머를 향해 ‘아시아 최고의 사모투자 운용사’라는 목표를 향해 더욱 정진해 나가겠다”고 했다.

한편, MBK파트너스는 지난해 총 8건의 신규 투자를 집행했다. 공동투자를 포함한 총 투자 금액은 36억 달러로 역사상 최대 규모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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