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 올해도 3월말 한꺼번에 몰려… 개인 주주들 참여 어려워

  •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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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 66% 3월 넷째주 집중개최
기업들 “시간 빠듯… 제도상 불가피”

국내 상장 법인 10곳 중 6곳 이상이 정기 주주총회(주총)를 3월 말에 개최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주 가치 제고를 우선으로 하는 ‘밸류업’ 정책이 유효하기 위해서는 반복되는 ‘주총 쏠림 현상’부터 개선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예탁결제원은 재무제표 결산을 마친 상장사 2687개 중 66%(1761개)가 지난달 넷째주(3월 23∼29일)에 정기 주총을 연 것으로 집계됐다고 2일 밝혔다. 특히 27, 28일에 각각 219개, 601개의 주총이 몰렸다.

한국상장회사협의회는 2018년부터 ‘주총 분산 자율 준수 프로그램’을 시행 중이다. 상장사 주총이 집중될 가능성이 큰 날을 사전에 파악한 뒤, 해당일을 제외한 날에 주총 개최를 장려하기 위해서다. 이를 통해 소액 주주 권리 향상, 주총 참석률 제고 등을 실현하는 것이 목표다.

하지만 대다수의 기업이 3월 마지막 주에 주총을 여는 상황이 반복돼 개인 주주들의 활발한 주총 참여가 어려운 상황이다. 상장협 관계자는 “주총 날짜를 분산하도록 노력하고, 원격 참여가 가능한 전자주총 제도를 안착시켜 나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재계에서는 주총이 구조적으로 3월 말에 집중될 수밖에 없다고 반박한다. 국내 상법에 따르면 정기 주총은 결산기 종료일로부터 3개월 이내에 열어야 한다. 단, 주총 소집을 통지할 때 사업·감사보고서를 반드시 제출해야 하는데, 해당 보고서를 완성하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린다는 것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12월에 결산을 마치면 3월 말까지 주총을 열어야 하는데, 석 달 만에 두 개의 보고서를 마무리하는 시간이 굉장히 빠듯하다”고 했다.

#주주총회#3월 말#주총 쏠림 현상#개인 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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