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S25-메모리 호조에… 삼성전자, 1분기 영업익 6.6조 선방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4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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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BM 납품 지연-中과 경쟁 심화속
역성장 끊어내고 기대치 웃돌아
스마트폰 4조-반도체 1조 등 추정
美의 반도체 개별관세 예고는 변수

삼성전자 서초사옥
삼성전자 서초사옥
삼성전자가 올 1분기(1∼3월)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6조 원대 영업이익을 냈다. 업계에서는 신작 스마트폰을 출시한 모바일경험(MX) 사업부가 전체 영업이익의 60%가량을 책임지며 실적을 끌어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PC나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범용 반도체 수요가 늘어난 것도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 1분기 영업이익, 추정 대비 33% 늘어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6조6000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8일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 대비 0.15% 감소했지만, 직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10∼12월)와 비교하면 1.69%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3분기(7∼9월) 이후 2개 분기 동안 이어진 역성장을 끊어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삼성전자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가 당초 4조9613억 원이었는데 이보다 약 33% 높은 실적을 보인 것이다. 업계에서는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 납품이 지연되고, TV 및 가전에서 중국 업체와의 경쟁이 심화돼 1분기 삼성전자 실적이 악화할 것으로 봤으나 그런 우려를 딛고 선방했다.

삼성전자 1분기 매출은 79조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9.84%, 직전 분기 대비 4.24% 늘었다. 이는 1분기 기준 역대 가장 높은 매출이며, 전체 분기를 놓고 봐도 지난해 3분기(79조1000억 원)에 이어 역대 2번째로 높다.

이번 발표에서는 사업부별 실적이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스마트폰을 생산하는 MX 사업부가 약 4조 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산한다. 2월 출시된 갤럭시 S25 시리즈가 역대 갤럭시 시리즈 중 가장 짧은 21일 만에 국내 100만 대 판매 기록을 달성하는 등 판매 호조를 보였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갤럭시 S25에 들어가는 메모리 반도체 등 부품 가격 하락도 영업이익 개선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 1분기 선방에도 2분기 안심 못 해

증권업계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이 낸 1분기 영업이익이 약 1조 원 수준일 것으로 보고 있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를 비롯한 시스템 반도체 부문에서 2조 원의 적자가 났지만, 글로벌 1위 자리를 놓치지 않는 메모리 반도체 부문에서 약 3조 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예상외로 많았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해 ‘이구환신(以舊換新·낡은 제품을 새것으로 교체 지원)’ 정책을 펼친 덕에 스마트폰 등의 수요가 늘어난 것이 결정적이었다. 또 미국의 국가 및 산업별 관세가 본격적으로 시행될 것에 대비해 각 업체가 선제적으로 1분기 물량을 늘린 것도 D램 출하량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2분기(4∼6월) 전망이 그리 좋은 편은 아니다. 갤럭시 S25의 신제품 출시 효과가 점차 줄면서 MX 사업부의 실적이 둔화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미국이 전 세계 갤럭시 스마트폰 생산의 절반가량을 맡고 있는 베트남에 상호 관세 46%를 부과하기로 한 것도 삼성전자에는 부담으로 작용된다. 여기에 미국 정부가 조만간 반도체 개별 관세를 예고한 만큼 이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다.

다만 최근 들어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오르는 점은 삼성전자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늦어도 6월에는 출시 예정인 갤럭시 S25엣지의 흥행 여부도 삼성전자 2분기 실적의 관건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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