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강원 고랭지 배추밭 해충 방제 강화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4월 9일 15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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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진흥청 연구원들이 시험재배지에서 배추 생육 상황을 살피고 있다. 농촌진흥청 제공
농촌진흥청은 강원도 고랭지 배추밭에 토착한 외래 유입 해충 ‘씨스트선충’의 토양 내 밀도를 낮추며 여름철 배추 수급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9일 밝혔다.

최근 기후변화, 연작장해, 토양 병해충 피해 증가 등으로 인해 여름 배추 재배면적과 생산량이 감소하고 있다. 특히 2010년대부터 씨스트선충 감염이 확산하면서 생육 저하와 배춧속이 차지 않는 결구 불량 등으로 재배를 포기하거나 휴경하는 농가도 늘고 있다.

2011년 강원도 태백에서 국내 처음으로 ‘사탕무씨스트선충’이 발생했다. 2017년 정선에서 ‘클로버씨스트선충’이 추가로 확인되면서 국내에 총 2종이 유입된 것으로 파악됐다. 씨스트선충은 국가가 관리하는 검역 병해충으로 공적 방제 대상이다. 2024년 공적 방제 면적은 10년 전보다 약 4배 증가한 219ha(헥타르)에 달했다.

농촌진흥청은 씨스트선충 밀도 저감 효과가 입증된 토양소독과 풋거름작물 재배를 올해부터 의무화할 계획이다. 농가 중심의 방제 활동을 촉진하기 위해 약제, 종자 대금, 방제기구 사용료 등 방제비 24억 원도 지원할 예정이다.

지난해 씨스트선충이 발생한 강원 5개 시군(태백, 삼척, 정선, 영월, 강릉) 배추 재배지와 주변 농가를 대상으로 밀도 조사를 진행했고, 2025년 공적 방제가 필요한 316개 농가를 선정했다.

농촌진흥청은 본격적으로 방제가 진행되는 5월부터 정기적으로 도 농업기술원과 시군농업기술센터를 방문해 각 농가 방제 추진 실적과 물품 지원 상황 등을 점검하고, 현장을 방문해 방제 지도 및 기술 지원을 진행할 방침이다. 방제 종료 시점인 11월 이후에 정밀 진단기관과 공동으로 각 재배지의 씨스트선충 밀도를 검정하며 개선된 방제법 효과를 평가하고 내년도 사업에 반영할 계획이다.

권재한 농촌진흥청장은 “봄배추 저장기간 연장 신기술 보급, 고랭지 토양 병해충 문제 해소, 배추 정식·수확 작업 기계화 체계 확산을 통해 여름철 배추 수급 안정을 지원할 계획”이라며 “고랭지 지형, 토양 환경, 선충 밀도 등을 고려한 새로운 방제법을 중점 보급해 고품질의 여름배추 생산을 위한 적정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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