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D램 사상 첫 1위…HBM 덕에 삼성 제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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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년 4월 9일 15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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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D램 점유율 36%…삼성전자 34%, 마이크론 25%
AI 확산으로 HBM 수요 급증…SK하이닉스 점유율 70%

2025년 1분기 DRAM 매출 시장 점유율(카운터포인트리서치 제공). ⓒ 뉴스1
2025년 1분기 DRAM 매출 시장 점유율(카운터포인트리서치 제공). ⓒ 뉴스1
SK하이닉스(000660)가 세계 D램 시장에서 삼성전자(005930)를 제치고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라 수요가 급증한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 우위를 구축한 덕분이다.

9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올해 1분기 D램 시장에서 매출 점유율 36%로 1위에 올랐다. SK하이닉스가 D램 시장에서 세계 1위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34%)는 2위, 미국 마이크론(25%)은 3위다.

최정구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HBM에 대한 무제한 수요를 계속 보이는 시장에 제품을 성공적으로 공급하고 있는 것은 SK하이닉스의 중요한 이정표”라며 “특화된 HBM D램 제조는 매우 까다로운 것으로 악명 높았고, 초기에 이를 제대로 해낸 기업은 그 혜택을 톡톡히 누렸다”고 분석했다.

고성능 D램을 여러 층 쌓아 올려 만드는 HBM은 일반 D램보다 훨씬 많은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다. 그만큼 D램을 연결하는 패키징 공법인 실리콘관통전극(TSV) 등 고난도 기술이 요구되고 가격도 비싸다.

SK하이닉스가 HBM을 최초로 개발했던 지난 2013년 당시에는 수요가 적었으나, 여러 분야로 AI가 확산하고 AI 학습과 훈련을 위한 데이터 처리량이 급속도로 증가하면서 HBM 수요도 폭발적으로 늘었다. AI 훈련을 위한 AI 가속기에는 고성능 GPU(그래픽처리장치), CPU(중앙처리장치), HBM이 탑재된다.

SK하이닉스는 AI 가속기 시장을 장악한 엔비디아에 최신 HBM을 사실상 독점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SK하이닉스의 HBM 시장 점유율이 70%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또 2분기에도 D램 시장이 1분기와 비슷한 수준의 공급업체 점유율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지금 세계는 관세 영향에 주목하고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AI 수요가 강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무역 충격의 영향을 덜 받을 가능성이 높고, 더 중요한 것은 HBM의 최종 제품인 AI 서버는 본질적으로 국경을 초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장기적으로 무역 충격으로 인해 경기 침체나 심지어 불황까지 초래할 수 있는 구조적인 문제에서 비롯한 HBM 시장의 성장 위험이 있다고 봤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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