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층 겨냥한 스포티한 매력
스포츠 모드, 운전 재미 ‘쏠쏠’… L당 13km 연비로 경제성 확보
동급 차량 대비 넉넉한 실내 공간… 최상위 트림 가격 20만 원 인하
현대자동차의 대표 중형 세단 ‘쏘나타 디 엣지’의 연식 변경 모델 ‘2025 쏘나타 디 엣지’. 애프터 블로 기능을 적용하고 실내 지문 인증 시스템 위치를 변경하는 등 상품성을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현대자동차 제공‘아빠차’로 불리던 현대자동차 쏘나타가 8세대에 걸친 리뉴얼과 부분변경을 통해 젊은층의 감성에 맞는 스포티한 매력의 중형 세단으로 탈바꿈했다.
최근 서울 서초구 고속버스터미널에서 강변북로를 따라 경기 파주시까지 ‘2025 쏘나타 디 엣지’를 타고 왕복 80km가량을 달려봤다.
‘슬픈 눈을 가진 메기’라는 별명을 가진 8세대 쏘나타는 2019년 출시 이후 국내 판매량이 내림세로 접어들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한때 단종설에 휘말리기도 했다. 소비자에게 외면받은 이유로는 항상 디자인이 먼저 거론됐다. 이에 현대차는 2023년 5월 완전변경급 부분변경을 통해 완전히 새로운 얼굴의 쏘나타를 선보였다. 다시 태어난 쏘나타는 트렌디한 외형을 앞세워 다시 주목받기 시작했고 2024년부터는 국내 판매량도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날 시승한 쏘나타 디 엣지는 외형뿐만 아니라 각종 편의 기능까지 개선됐다. 계기판 왼쪽에 있었던 실내 지문 인증 시스템의 위치를 동승석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센터 콘솔로 변경한 것이 대표적이다. ‘애프터 블로’ 기능도 추가됐다. 에어컨과 히터를 사용한 후 엔진을 끈 상태에서 공기를 순환해 에어컨 안쪽 습기를 제거하는 기술이다.
차량은 첫인상부터 미래지향적이라는 느낌을 강렬하게 풍겼다. 전면부의 수평형 발광다이오드(LED) 주간 전조등은 로보캅을 연상케 했다. 후면부의 디자인은 ‘호불호’가 갈릴 것 같았다. 가로로 길게 뻗은 ‘H’ 형태의 후미등과 픽셀 형태의 방향 지시등 때문이었다. 기자와 동승한 60대 부모님은 “특히 플라스틱 재질의 후면부가 차량 고급화에는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할 것 같다”고 평가했다.
1.6 가솔린 터보 엔진에서 나오는 180마력의 힘은 시내 주행에 모자람이 없었다. 주행모드 변경에 따른 재미도 쏠쏠했다. 고속도로에 진입해 스포츠 모드로 전환하자 페달의 반응이 빨라졌고 더 가볍게 느껴졌다. 주행감도 한층 경쾌해졌다.
고속주행 시 외부에서 유입되는 풍절음도 비교적 잘 잡힌 것 같았다. 정숙성 향상을 위해 흡음·차음재를 적재적소에 적용했다는 것이 회사의 설명이다.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것은 연비다. 고속도로 위주로 주행한 이날 연비는 L당 17∼18km를 오갔다. 18인치 휠 기준으로 회사가 공개한 복합연비 L당 13km보다 뛰어난 수준이었다. 경제성을 갖춘 차량을 이야기할 때 다들 왜 ‘쏘나타’를 가장 먼저 꼽는지 알 수 있었다.
패밀리카로 손색이 없을 정도로 내부 공간도 넉넉했다. 뒷열에 탑승해도 불편함이 없었다. 쏘나타는 동급 중형 세단 중 실내가 가장 넓다. 차체 길이가 4910mm에 달한다. 그랜저(5035mm)와 125mm밖에 차이 나지 않는다.
가격 책정 역시 합리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가솔린 모델 기준 최상위 트림인 인스퍼레이션 트림의 판매가격은 기존 모델 대비 20만 원 인하됐다. 1.6 가솔린 터보 기준 △프리미엄 2898만 원 △익스클루시브 3268만 원 △인스퍼레이션 3603만 원에 구매할 수 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오랜 시간 사랑받은 자동차인 만큼 한국의 운전자와 한국의 도로에 최적화된 국민 세단 쏘나타. 가성비를 중요시하는 젊은 소비자라면 충분히 고려해 볼 만한 선택지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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