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욱학술장학재단, 아동양육시설에 자립 공간 조성비 지원

  • 동아경제
  • 입력 2025년 4월 10일 10시 14분


코멘트
정인욱학술장학재단 유용재 사무국장(사진 오른쪽)과 시온원 박현경 사무국장이 9일 시온원에서 시설보호아동 1인 1실 조성 지원을 위한 후원금 전달식을 갖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삼표그룹
삼표그룹 산하 정인욱학술장학재단이 아동양육시설 보호아동의 자립을 지원하기 위한 공간 개선 사업에 나섰다. 보호아동이 시설을 퇴소하기 전 독립적인 생활을 체험할 수 있도록 ‘1인 1실’ 주거 공간을 마련하는 것이 골자다.

정인욱학술장학재단은 9일 서울 동작구에 위치한 아동양육시설 시온원을 방문해 보호아동의 독립 공간 조성을 위한 후원금 3000만 원을 전달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날 전달된 후원금은 보호아동 1인 1실 조성 사업을 위한 설계 및 감리 비용을 비롯해 가구 구입 등 공간 구성에 필요한 제반 비용으로 사용된다. 시온원 측은 해당 지원을 바탕으로 시설 내 일부 아동의 생활 공간을 기존 공용 형태에서 개인 단위로 전환해, 퇴소 전 자립 능력을 미리 체험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할 계획이다.

유용재 정인욱학술장학재단 사무국장은 “보호아동들이 시설에서의 생활을 마치고 사회로 나아가기 전, 자립적인 주거 형태를 경험해보는 것은 매우 중요한 과정”이라며 “단순한 공간 제공을 넘어 생활을 계획하고 책임지는 기회를 갖는 것이 아동들의 미래를 준비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자립준비청년을 위한 다양한 형태의 지원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시온원 관계자 역시 “이번 지원은 보호아동의 심리적 안정과 자립 역량을 높이는 데 의미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시설 내 환경 개선이 아이들의 자립에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서울시는 2022년 ‘자립준비청년 자립 지원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고 보호 종료 이후 사회로 나아가는 청년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지원을 확대해 왔다. 1인 1실 공간 제공은 해당 마스터플랜의 핵심 사업 중 하나로 공동생활에 익숙한 보호아동들이 퇴소 이후의 생활을 미리 준비할 수 있도록 하는 데 목적이 있다. 시에 따르면 2024년 말 기준 서울 시내 아동양육시설의 1인 1실 비율은 약 30퍼센트 수준으로 향후 이를 60퍼센트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정인욱학술장학재단은 삼표그룹 창업주인 고 정인욱 회장의 뜻을 기려 2006년 설립된 공익 재단법인이다. 교육을 통한 인재 양성과 사회 환원을 재단의 주요 설립 목적으로 삼고 있으며 전국 대학생과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한 장학 사업, 학술 연구 지원, 지역사회 공헌활동 등을 지속적으로 전개해왔다.

특히 최근에는 보호종료아동, 즉 자립준비청년을 위한 지원에 무게를 두고 있다. 재단은 한국장학재단과 협력해 자립준비청년 대학생에게 ‘푸른등대 기부장학금’을 제공하고 있고 비영리법인 기쁨나눔재단과 함께 아동 보호시설의 생활환경 개선 사업도 추진 중이다. 실제로 지난해부터는 자립을 앞둔 청년을 위한 주거환경 개선, 취업 역량 강화 프로그램, 심리정서 지원 등의 영역으로 지원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

정도원 정인욱학술장학재단 이사장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 “지속 가능성을 바탕으로 한 장기적 접근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강조해왔다. 재단 측은 “단발성 기부가 아닌 수혜자의 실제 삶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실질적이고 연속적인 지원 체계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재단은 향후에도 자립준비청년이 안정적으로 사회에 진입할 수 있도록 교육, 주거, 멘토링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지원을 이어갈 방침이다.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