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50억 원 이상 서울 고가 아파트 거래량이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증가했다. 규제강화 속에서도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이달 10일까지 50억 원 이상 서울 아파트 거래는 166건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배 늘었다.
50억~100억 원 아파트 거래는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과 서초구 반포동에 집중됐다. 반포동 거래가 57건(34.3%)으로 가장 많았고, 압구정동 44건(26.5%), 강남구 대치동 13건(7.8%), 영등포구 여의도동 12건(7.2%) 순으로 나타났다. 100억 원이 넘는 아파트 거래는 지난해 6건에서 올해 8건으로 증가했다. 8건 중 6건은 용산구 한남동 아파트 거래였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주임교수는 “똘똘한 한 채 수요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강남 3구라는 입지와 편리한 기반 시설이 고소득자들의 구매를 이끌었다”며 “고소득자는 이미 구매력을 갖췄기 때문에 경기 침체나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 지정 같은 규제가 미치는 영향이 적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고가는 용산구 한남동 ‘한남더힐’ 아파트다. 지난달 전용면적 243.2㎡가 175억 원에 거래됐다. 이어 같은 지역의 ‘나인원한남’ 아파트 전용면적 244.3㎡가 지난달 158억 원에 거래됐다. 3위는 2월 거래된 성동구 성수동 ‘아크로서울포레스트’ 아파트가 차지했다. 전용면적 159.6㎡이 135억 원에 거래됐다.
권대중 서강대 일반대학원 부동산학과 교수는 “한남동 아파트는 고급 단지 중에서도 평수가 크고 입지가 좋아 다른 지역에 비해서도 초고가 아파트가 밀집돼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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