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스마트폰-컴퓨터 관세 혼란… 국내 전자업계 주가 ‘갈팡질팡’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4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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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호관세 제외 기대감에 상승
트럼프 “예외없다” 발언에 멈칫
업계 “당분간 관세 혼선 불가피”

코스피 오르고 환율 급락
1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가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3.17포인트(0.95%) 오른 2,455.89에 마감됐고, 원-달러 환율은 25.8원 내린 1424.1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뉴스1
코스피 오르고 환율 급락 1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가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3.17포인트(0.95%) 오른 2,455.89에 마감됐고, 원-달러 환율은 25.8원 내린 1424.1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뉴스1
오락가락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국내 증시의 변동성도 커지고 있다. 14일에도 스마트폰, 컴퓨터를 비롯한 전자제품 관세 유예 방침에 대한 기대감으로 전자 기업들의 주가가 상승 출발했으나, 곧 발표 예정인 반도체 관세가 적용될 것이라는 소식에 상승 폭이 축소되거나 하락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4일 코스피는 0.95%, 코스닥은 1.92% 상승 마감했다. 이날 아시아 증시는 동반 상승 출발했고, 장 초반 반도체 및 전자 제품이 상호 관세에서 제외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며 관련 대기업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

앞서 11일(현지 시간) 미국은 상호 관세에서 제외되는 전자 제품 품목을 스마트폰과 컴퓨터 등 구체적으로 명시했고, 관세 징수를 담당하는 세관국경보호국(CBP)이 이를 공지한 바 있다.

그러나 단 이틀 만인 13일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이 외신 인터뷰에서 “(전자 제품을) 상호 관세에서는 면제하지만 한두 달 내 적용될 반도체 관세에 포함시킬 것”이라고 밝히자 전자 기업들의 주가 상승 폭이 줄었다. 트럼프 대통령도 “금요일에 발표된 관세에 예외는 없다”며 “(스마트폰 등은) 다른 관세로 구간(bucket)이 옮겨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도 혼란이 이어진 가운데 주요 전자 기업 중 가장 크게 주가가 뛴 것은 애플에 모바일기기 카메라 모듈을 공급하는 LG이노텍(5.81%)이다. 다만 장중 8% 강세를 보였던 것에 비하면 상승 폭이 줄었다. 삼성전자(1.81%), LG전자(1.77%) 등 스마트폰, 노트북 등을 생산하는 기업의 주가도 상승했다. LG디스플레이(1.75%), 삼성전기(1.61%)같이 디스플레이 패널,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등 유예 대상 전자 제품에 탑재되는 부품을 생산·공급하는 기업의 주가도 상승 마감했으나 그 폭이 장중 고점에 비해 줄었다. LG디스플레이와 삼성전기는 애플에 부품을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반도체 기업의 주가가 부진했다. 장중 SK하이닉스 주가는 1.9% 강세를 보이기도 했으나 트럼프 행정부에서 반도체 관세를 곧 발표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며 하락 전환한 뒤 0.44% 하락한 채로 장을 마감했다.

업계에서는 당분간 관세 정책을 둘러싼 혼선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품목 관세 지정 등 관세 문제가 아직 진행 중이나 현재로서는 정책 내용, 비용 추정 등의 예측력이 떨어지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이날 일본 전자 기업들의 주가도 강세를 보였다. 특히 소니그룹(0.86%)과 닌텐도(3.09%) 등 게임 콘솔 기업 제조사들의 주가가 상승했다.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주요 정보기술(IT) 기기 가운데 중국 수입 의존도가 가장 높은 제품군은 게임 콘솔(86%)이다. PC용 모니터(79%), 스마트폰(73%), 노트북(66%)보다도 높다.

#미국#스마트폰#컴퓨터#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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