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방위비 증액-중동 수요 등 호재
한화에어로 영업익 9배 증가 전망
국내 방산 ‘빅4’ 기업들의 올해 1분기(1∼3월) 영업이익이 1년 새 3배로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를 중심으로 유럽 국가들의 방위비 증액과 중동 및 동남아 국가 등의 K방산 수요가 국내 방산 기업 실적을 뒷받침하고 있다.
20일 방산기업 및 증권가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현대로템, LIG넥스원 등 국내 4대 방산기업의 1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6570억 원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1분기(1971억 원)보다 3배 이상으로 늘어난 수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올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3287억 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374억 원)의 9배 가까운 규모다. 매출 역시 2조1199억 원으로 전년 대비 15%가량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스테디셀러인 K9 자주포가 유럽, 호주, 이집트 등으로 판매될 가능성이 크고 중동 중심으로 다연장로켓 천무의 수요가 늘면서 실적 증대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큰 상황이다.
세계 4대 전차 중 하나인 K2를 만드는 현대로템의 올 1분기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350%가량 늘어난 2010억 원으로 전망된다. 현대로템은 폴란드와 K2 전차 820대 규모의 2차 계약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KAI와 LIG넥스원도 올해 호실적이 예상된다. KAI는 올 하반기(7∼12월) 주요 완제기 납품 일정이 몰려 있다. 올해 안에 필리핀에서 FA-50을 추가 수주하고 중동 국가에 수리온 헬기를 수출할 것이란 시장의 관측도 나온다. LIG넥스원은 장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시스템(L-SAM) 체계 개발을 완료해 중동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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