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약세에 달러예금 다시 증가…골드뱅킹 잔액도 ‘역대 최대’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4월 21일 17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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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 직원이 달러와 원화 지폐를 살펴보고 있다. 2025.4.17/뉴스1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로 미국 달러화가 약세로 돌아서자 달러예금이 다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롤러코스터 환율에 투자자들이 달러 저가 매수에 나선 것이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17일 기준 달러예금 잔액은 607억44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의 580억2000만 달러보다 4.7% 증가한 수준이다.

5대 은행의 달러예금 잔액은 이달 10일 563억5000만 달러까지 더 줄었다가, 이후 17일까지 불과 5거래일 만에 40억달러 넘게 다시 증가했다. 환율은 미국 상호관세가 발효된 지난 9일 주간 거래 종가 기준 1,484.1원으로, 금융위기 때인 2009년 3월 12일(1,496.5원) 이후 16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어 17일 미국의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 우려가 고조된 1,418.9원으로 하락해 지난해 12월 5일(1,415.1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 달러예금 잔액이 줄고, 환율이 하락하면 다시 잔액이 늘어나는 것이다.

금 투자 인기도 여전했다. KB국민·신한·우리은행의 17일 기준 골드뱅킹 잔액은 1조649억 원으로 집계됐다. 골드뱅킹은 통장 계좌를 통해 금을 사고팔 수 있는 상품이다. 골드뱅킹 잔액은 2023년 4월 말(5239억 원)과 비교하면 2년 만에 2배로 급증했다. 3개 은행 잔액은 지난달 말 1조원을 돌파한 뒤로도 연일 역대 최대 규모로 불어나는 상황이다.

5대 은행의 골드바 판매액은 이달 17일까지 207억8000만 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월 한 달 동안 총 99억4000만 원이 팔렸는데 1년 전보다 2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월별 골드바 판매액은 지난해 11월 150억9200만 원, 12월 187억7000만 원, 올해 1월 270억3100만 원 등으로 점차 들다가 2월 882억9300만 원으로 폭증했다. 이후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이 골드바 수급 불안에 판매를 전면 중단하는 등 전례 없는 품귀 현상이 벌어져 3월엔 386억4000만 원으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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