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고치현, 하늘길 열려 교류 활발해지기를”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4월 23일 03시 00분


코멘트

하마다 세이지 日 고치현 지사

“사카모토 료마(坂本龍馬·1836∼1867·막부 시대 종료와 메이지유신에 영향을 준 개혁가)의 고향 고치(高知)현은 산, 강, 바다 등 자연이 아름답고 일본의 옛 정취가 많이 남아 있습니다. 프로 대회 장소로도 사용되는 골프장들은 태평양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어 전국적으로 유명합니다. 가다랑어와 일본 술도 맛있습니다. 무엇보다 밝고 친근한 주민들의 성품이 큰 매력입니다.”

지난달 일본 고치현에서 만난 하마다 세이지(濵田省司·사진) 고치현 지사는 고치현의 매력을 이렇게 소개했다.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은 올해 고치현은 사상 처음 한국 여행업계 관계자와 언론사 기자 등 20명을 초대해 3박 4일간 ‘고치현 시찰 투어’를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고치현의 대표 명소인 △고치성(城) △사카모토 료마 기념관 △마키노 식물원 △기타가와(北川)촌 모네의 정원 △구로시오(黑潮) 컨트리클럽 △다우치 지즈코(田内千鶴子·한국 이름 윤학자) 비석 등을 둘러봤다. 한일친선우호협회 주관 환영 만찬회도 진행돼 양국 간 협력이 모색됐다.

고치현은 한국과 인연이 깊다. ‘목포의 어머니’로 불리는 고 윤학자(1912∼1968) 여사는 고치현에서 태어나 어릴 때 전남 목포로 건너와 한국인 전도사 남편이 세운 공생원에서 평생 6·25전쟁 고아 3000명을 길러 냈다. 한국 정부는 그에게 1963년 대한민국 문화훈장 국민장을 수여했고 고치현은 1997년 윤 여사 생가 근처에 기념비를 세웠다. 임진왜란 때 한국의 두부 장인들이 고치현으로 넘어가 두부 만드는 기술을 전했다는 기록도 있다. 하마다 지사는 “따뜻한 과거를 바탕으로 앞으로 문화 교류가 더욱 깊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고치현은 매년 445만 명의 관광객이 방문하고 있다. 하지만 국제선 항공편 확보가 시급하다. 아직 국내선 터미널만 운영 중으로 한국에서는 직항 노선이 없어 에히메(愛媛)현 마쓰야마(松山) 공항으로 입국해 철도나 렌터카를 통해 고치현으로 이동해야 한다. 고치 료마 공항은 2027년 5월 완전 개방을 목표로 국제선 터미널 공사가 진행 중이다. 하마다 지사는 “한국과 고치현이 하늘길로 연결되면 경제 협력도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일본 고치현#하마다 세이지#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고치 료마 공항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