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삼부토건 주가조작’ 7개월만에 檢고발… 김건희 제외 논란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4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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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억 부당이득” 사주 등 고발
尹부부 우크라 방문, 재건 논의 할때
사업 참여 할것처럼 투자자 속여… ‘주가 부양시킨후 보유주식 매도’ 의혹
‘도이치 주가 조작-김건희 계좌 관리’… 이종호에 자금유입 정황 확인 못해

금융 당국이 주가조작 등으로 수백억 원대의 부당이득을 취한 삼부토건 전현직 실질 사주 등을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금융감독원이 사건 조사에 착수한 지 7개월여 만이다.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23일 정례회의를 열고 조성옥 전 삼부토건 회장, 이일준 현 회장 등 전현직 실질 사주와 대표이사 등을 자본시장법 부정거래 행위 금지 위반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 조치했다고 밝혔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사회적 관심이 높은 사건인 만큼 관련된 의혹들이 철저히 규명될 수 있도록 검찰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증선위에 따르면 삼부토건 전현직 실질 사주 등은 해외 재건 사업을 추진할 의사가 없음에도 2023년 5∼6월경 해외 기업 등과 형식적인 업무협약(MOU)을 반복 체결하면서 해외 재건 사업을 본격적으로 진행할 것 같은 ‘거짓된 외관’을 형성했다. 이렇게 투자자들을 속여가며 주가를 부양시킨 후 보유 주식을 매도해 수백억 원의 부당이득을 취득하는 등 부정거래 행위를 한 혐의가 있다. 부당이득도 기존에 알려진 100억 원대보다 늘어났다.

다만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의 주요 인물이자 김건희 여사 계좌 관리인으로 알려진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 측에 자금이 흘러 들어갔는지 등은 아직까지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여사,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과의 사건 연관성 또한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은 지난해 9월부터 이종호 전 대표를 중심으로 200개 넘는 본인 내지 차명 계좌를 조사해 자금을 추적하고, 우크라이나 관련 사업 진위 등을 들여다봤다.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해병대 채모 상병 수사 외압 사건 수사 과정에서 불거졌다. 수사 외압을 사주한 것으로 의심받던 인물들이 속한 ‘멋쟁해병’ 단체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이종호 전 대표가 2023년 5월 14일 “삼부 내일 체크하고”라는 말을 한 것이 드러난 것이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등을 중심으로 이종호 전 대표가 삼부토건 주가조작에 관여한 것은 아닌지, 그 배후에 다른 인물들이 있는 것은 아닌지 등 삼부토건 주가에 대한 의혹이 일었다. 해당 시기가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가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 부부와 재건 사업을 논의했던 시기와도 겹친다는 지적이었다. 삼부토건은 2023년 5월 폴란드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글로벌 재건 포럼에 참여한 뒤 우크라이나 재건주로 분류되며 1000원대이던 주가가 같은 해 7월 5500원까지 급등했다.

금융당국이 검찰 고발을 결정함에 따라, 이제 대검찰청은 사건 성격과 피의자 주거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사건 관할을 정해 일선 청으로 사건을 배당하게 된다. 사건을 배당받은 일선 청에서 검토 후 추가 수사 여부 등을 결정한다. 이때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 필요성 등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24일 금감원에서 진행했던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 조사 결과를 직접 브리핑할 예정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그동안 조사 결과에 대해 직접 설명하고,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금융위는 21일 홈플러스와 모회사 MBK파트너스 경영진 등이 홈플러스 회생절차 직전 신용등급 하락을 인지하고 기업회생 신청을 계획했음에도 이를 숨기고 단기채권을 발행한 부정거래 혐의에 대해 증선위 위원장의 긴급조치(패스트트랙)로 검찰에 통보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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