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협, 한중일 제조기업 설문
관세 맞서 ‘비용 절감’ 1순위 꼽아
韓기업 74% “투자계획 변경없어”
한국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 3국 제조업체들은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고관세 압박에도 미국에서 생산시설을 늘리기보다 원가 절감을 우선 추진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30일 한국경제인협회에 따르면 최근 한중일 매출액 1000대 제조기업(응답 기업 303개사)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미국 관세 영향을 상쇄하기 위한 대응 전략으로 3국 기업 모두 ‘원가 및 비용 절감’을 가장 우선적인 전략으로 꼽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별로 한국 46.0%, 중국 61.0%, 일본 41.0%가 원가 및 비용 절감을 1순위 경영 전략으로 꼽았다.
반면 미국 현지 생산 투자를 늘리겠다고 답한 비율은 이보다 낮았다. 한국 11.0%, 중국 17.0%, 일본 21.0%의 기업이 미국 투자 증가 의향을 가지고 있었다. 재계 관계자는 “공장을 새로 지으려고 지금부터 나서도 정권이 끝날 때쯤 완공될까 말까 하는데 성급하게 나설 이유가 없다”고 했다.
한편 한국 제조기업들이 예상한 내년도 매출 감소 폭은 평균 4.0%로 나타났다. 중국은 6.7%, 일본은 7.2%로 집계됐다. 또 트럼프 정부의 불확실성을 맞아 투자 계획이 어떻게 바뀌었는지를 묻자 한중일 기업 모두 “변경 없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구체적으로 한국 74.3%, 중국 38.6%, 일본 61.4%의 기업이 별다른 계획 변경 없이 트럼프 통상 압박에 대처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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