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9일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 자동차전용부두에 수출용 차량들이 세워져 있는 모습. 2025.4.29 뉴스1
미국발 관세 충격에도 4월 수출이 동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중 반도체 수출 증대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대미 수출은 전년 대비 6.8% 쪼그라들었다. 특히 지난달 3일부터 미국이 품목별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한 자동차 수출의 경우 3.8% 감소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4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의 수출은 582억1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3.7% 증가했다. 이는 역대 4월 수출실적 중 최대치다. 올해 수출은 1월 잠시 주춤했으나 2월에 다시 회복세를 보인 후 3개월 연속 플러스를 이어가고 있다.
4월 수출 확대는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 수출 호조 덕을 봤다. 디램(DDR4 8Gb) 고정가격이 지난해 4월 이후 12개월 만에 반등했으며, HBM 등 고부가 메모리 수출이 늘어나 역대 4월 중 최대 실적인 117억 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관세 영향권이 가시화한 자동차 수출은 65억달러로 3.8% 감소했다. 하이브리드차는 15억 달러(12%)를 기록하며 지난해 3월 이후 14개월 연속 증가했지만 내연기관차와 순수 전기차가 각각 43억 달러(―43.0%), 7억 달러(―23.0%)로 감소했다.
대미 최대 수출 품목인 자동차는 품목별 관세와 함께 미국 내 보조금 축소 등으로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까지 맞닥뜨리며 위기를 겪고 있다. 다만 자동차부품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3.5% 증가한 20억 달러로 올해 처음으로 플러스 전환됐다.
지역별로는 올해 마이너스 흐름을 이어가던 대중 수출이 처음으로 반등하며 109억 달러로 전년보다 3.9% 늘어났다. 산업부 측은 “HBM 등 고부가 품목에 대한 가격이 오르고 있어서, 이러한 신호에 대비해 미리 재고를 모으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발 관세의 직접적인 영향권 아래 있는 대미 수출은 106억 달러로 지난해보다 6.8% 감소했다. 지난달 1~25일 기준 대미 주력 수출 상품인 자동차(―16.6%)과 일반 기계(―22.6%) 모두 전년보다 두 자릿수 감소세가 나타났다. 이에 박정성 무역투자실장은 “대미 수출 감소는 미국의 고관세 영향이 있는 걸로 보이지만 품목마다, 시장 상황에 따라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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