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 범용 제품의 지난달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3월 가격보다 22.22% 오른 1.65달러로 집계됐다. D램 가격은 지난해 9월(―17.07%)과 11월(―20.59%) 두 차례 급락한 뒤 올해 3월까지 보합세를 유지했다. 이날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반도체 수출이 크게 늘면서 수출액이 117억 달러(약 16조6783억 원)에 달했다. 이는 역대 4월 최대 수출 실적이다.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회사들이 대형 고객사에 납품할 때 책정하는 가격 평균치다. PC 제조사들이 보유한 메모리 재고가 소진되기 시작하며 반도체를 대량으로 구매해 가격이 오른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미국 정부가 관세 부과 움직임을 보이는 등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자 PC 제조사 등이 미리 D램 재고를 확보하기 위해 ‘사재기’에 나선 영향도 크다고 보고 있다.
이 같은 효과가 2분기(4∼6월) 중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7월까지 유예된 미국 정부의 상호 관세 대상에서 반도체는 제외됐지만 미국이 반도체 등에 대해 품목별 관세 부과를 언급하는 등 아직 변수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2분기에도 주요국 관세 조치의 영향을 받은 고객사의 수요가 이어질 수 있다”며 “다만 2분기 선행 구매 현상이 하반기(7∼12월) 수요에는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 또한 “2분기 D램 가격이 반등했음에도 관세와 인플레이션이 하반기 PC 수요에 미칠 수 있는 영향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존재한다”며 “관세율을 둘러싼 불확실성과 국가 간 무역 장벽 증가 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D램 가격 상승 예상 폭이 하향 조정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메모리카드, 휴대용저장장치(USB)용 낸드플래시 범용 제품의 4월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2.79달러로 전월 대비 11.06% 올라 상승세를 이어갔다. 낸드 제품의 가격은 지난해 말 2.08달러까지 떨어졌지만 올해 1월 상승세로 전환된 후 줄곧 가격이 오르고 있다. 인공지능(AI) 산업이 발전하면서 데이터센터에 사용되는 낸드 제품 수요가 견고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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