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 방위비 늘리며 수출 가속도
국내 4대 방산업체들이 합계 수주 잔액 100조 원 돌파를 앞둔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과 중동 등이 불확실성 확대로 인해 방위비를 잇달아 늘리면서 ‘K방산’의 글로벌 성장이 가속화되고 있다.
5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국항공우주산업(KAI), LIG넥스원, 현대로템 등 이른바 ‘빅4’ 방산기업의 수주 잔액이 약 94조5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K9 자주포 등을 생산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분기(1∼3월) IR(투자자 대상 홍보) 자료를 통해 지상 방산 분야의 수주 잔액이 31조4000억 원이라고 발표했다. 이 중 65%가 수출 물량으로, 내수보다 수출의 비중이 더 높다.
국산 전투기 헬기 전문기업인 KAI 역시 1분기 기준 24조2569억 원의 수주 잔액을 확보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4%의 성장을 이뤘다. 정밀유도무기 등을 만드는 LIG넥스원의 수주 잔액도 지난해 말 기준 약 20조531억 원으로, 2021년(8조3073억 원) 대비 두 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K2 전차 등 지상무기를 앞세운 현대로템은 같은 기간 18조8000억 원의 수주 잔액을 나타냈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세계 각국의 방위비 증액과 K방산의 기술력 및 가격 경쟁력에 힘입어 폴란드, 루마니아,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등에서 대형 방산 수출 계약이 잇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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