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대기업 92곳은 80% 육박
지난해 국내 5대 그룹(삼성·SK·현대자동차·LG·롯데)의 매출이 1025조 원으로 국내총생산(GDP)의 40%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대기업집단의 매출은 한국 경제 규모의 80% 수준에 달했다. 미국발 관세 전쟁과 조기 대선 등 대내외적 불확실성 속에 올해도 대기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1일 지정된 자산총액 합계 5조 원 이상 대기업집단인 공시대상기업집단 92곳의 지난해 매출은 2007조7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한국은행이 발표한 지난해 명목 GDP인 2549조1000억 원의 78.8%에 달하는 규모다. 다만 공정위가 집계하는 기업 매출에는 해외 발생분도 포함되기 때문에 GDP의 범주와는 완전히 일치하지 않는다.
대기업집단 중 ‘상위 대기업’으로 분류되는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자산총액 11조6000억 원 이상) 46곳이 올린 매출액은 1833조1000억 원으로 GDP 대비 71.9%에 달한다. 상위 대기업은 대기업집단에서 자산 기준 상위 50%에 해당된다. 이들의 매출은 대기업집단 전체 매출에서 91.3%를 차지했다. 이는 대기업 사이에서도 상위 업체들에 매출이 집중돼 있다는 의미다.
개별 그룹으로 보면 재계 1위인 삼성그룹의 지난해 매출액은 공정위 기준 331조8000억 원이다. 이는 한국 GDP의 13%에 달한다. 현대차그룹(279조8000억 원·11.0%), SK(205조9000억 원·8.1%)가 그 뒤를 이었다.
GDP 대비 대기업집단 매출액 비중은 2019∼2020년 당시 60%대까지 떨어졌다.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등 경제 위기 속에서 위기 대응력이 높은 대기업의 매출이 반등하며 2021년 73.5%, 2022년 85.2%까지 늘어났다.
한편 1일 지정된 공시대상기업집단은 총 92곳으로, 지난해에 비해 4곳 늘어났다. 빗썸과 엘아이지(LIG)가 처음으로 대기업집단에 포함됐으며, 금호아시아나는 제외됐다.
세종=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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