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원전 제동에 원전株 주춤… 방산株는 또 급등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5월 8일 03시 00분


코멘트

코스피 소폭 오름세 속 업종별 희비
원전株, 체코 계약 미뤄지자 “팔자”
印-파키스탄 충돌에 “K방산 수혜”
한화에어로, 8.8% 급등 시총 5위

어린이날 등으로 긴 연휴를 마치고 다시 문을 연 코스피가 7일 소폭 오름세로 마감했지만 업종별 희비가 엇갈렸다. ‘팀 코리아’의 체코 두코바니 신규 원전 건설을 위한 최종 계약에 급제동이 걸리면서 원전주는 하락을 면치 못했다. 반면 인도와 파키스탄의 전쟁 위험이 불거지면서 방산주의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7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55% 상승한 2,573.80으로 마감했다. 전 거래일 대비 0.67% 오른 2,577.04로 출발했으나 오후 들어 상승분을 상당 부분 반납했다. 8일 새벽에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시장의 관망세가 짙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FOMC를 하루 앞두고 경계감이 이어진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의약품에 대한 관세까지 발표하면서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소폭이지만 상승 마감에 기여한 것은 방산 업종이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8.80%), 한화시스템(+7.07%), 한국항공우주(+3.17%) 등 주요 방산 기업들의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 인도와 파키스탄의 무력 충돌로 지정학적 위험이 고조되면서 ‘K-방산’이 수혜를 볼 수 있다는 관측 때문으로 풀이된다. 7일(현지 시간) 인도와 파키스탄은 서로 미사일 및 보복 공격 등을 실시하며 6년 만에 군사적으로 충돌했다. 특히 이날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역대 최고치인 89만 원을 기록하면서 현대차를 제치고 코스피 시가총액 5위 종목으로 등극했다.

반면 연초 이후 꾸준히 오름세를 이어왔던 원전 업종은 주춤했다. 두산에너빌리티(―1.62%)뿐 아니라 한전산업(―5.55%), 한전기술(―3.79%) 등 체코 원전 개발의 수혜가 점쳐지는 종목들이 급락했다.

한국수력원자력과 체코전력공사 자회사 간의 신규 원전 건설 계약 시점이 미뤄지면서, 이에 실망한 투자자들이 보유 주식을 대거 처분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체코 법원은 7일로 예정된 한수원과 체코전력공사 자회사 간의 원전 계약 서명을 중지하라는 가처분 명령을 내렸다. 앞서 프랑스전력공사(EDF)가 한수원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체코 당국의 결정을 취소해 달라는 소송을 제기했는데, 체코 법원이 소송 결과가 나올 때까지 최종 계약을 하면 안 된다고 판단한 것이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이번 사태가 체코와 프랑스 정부 간 협상으로 해결될 수 있다는 낙관론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허민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체코 법원의) 가처분이 해제되면 수주∼수개월 후로 미뤄지긴 하나 한수원이 올해 중 최종 계약을 체결할 수 있을 것”이라며 “EDF의 승소 가능성은 작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코스피#원전#체코원전#방산주#한화에어로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