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앞바다 활주로로 바뀐다… DL이앤씨, 케이슨 설치 작업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5월 8일 14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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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착공 후 5년만
아파트 12층 높이 해상 구조물
포항에서 210km 바다로 운송
2028년 개항 목표

울릉공항 케이슨 설치 모습. DL이앤씨 제공
DL이앤씨가 울릉공항 착공 5년 만에 바다를 1200m 길이 활주로로 바꾸기 위한 기초 작업을 끝마쳤다. 평균 수심이 약 30m인 울릉공항 앞 바다를 메우기 위해 경북 포항 영일만에서부터 아파트 12층 높이에 해당하는 대형 콘크리트 구조물(케이슨)을 운송했다.

DL이앤씨는 8일 울릉공항 내 설치를 계획한 케이슨 30함을 모두 설치했다고 밝혔다. 2020년 7월 착공 후 5년 만으로 현재 공정률은 61%다. 케이슨은 바다에 가라앉혀 항만 안벽이나 방파제 등으로 사용하는 대형 콘크리트 구조물이다. 활주로 공간으로 쓰기 위해 매립하는 흙, 자갈 등이 파도에 유실되지 않도록 설치한다. 가장 큰 케이슨의 크기는 높이 28m, 너비 32m, 길이 38m로 아파트 12층 수준이다.

DL이앤씨는 해당 작업을 위해 포항 영일만에서 케이슨을 제작해 울릉도까지 약 210km 거리를 예인선으로 하나씩 날랐다. 총 이동 거리는 약 6300km로 서울과 부산을 8번 왕복하는 수준이다. 운송 중 케이슨이 뒤집히지 않도록 내부 격실에 물을 서로 다르게 채워 운반했다.

울릉공항에 설치한 케이슨은 200년마다 한 번 발생할 수 있는 파도 높이(22.6m)를 견딜 수 있는 수준으로 설치됐다. 곡선형 벌집 구조로 만들어 파도에 대한 충격을 분산시킬 수 있도록 했다. 수심이 깊어 파도 에너지가 구조물에 그대로 전달되는 것을 고려했다.

울릉공항은 경북 울릉군 울릉읍 사동항 일대에 43만455㎡(약 13만평) 규모로 조성된다. 국내 최초로 육로가 없는 섬에 지어지는 공항으로 1200m 길이 활주로는 바다를 메워 만든다. 케이슨이 제대로 설치될 수 있도록 작은 돌덩이(사석) 6만t(톤)을 붓고 잠수부가 직접 돌 틈 사이를 메워 기초를 다졌다. 바닥 수심에 따라 서로 다른 높이 케이슨을 연결한 후 약 10시간 활주로 안쪽에 있는 바닷물을 바깥으로 빼낸다.

DL이앤씨는 이후 울릉공항 활주로 매립, 조성 등을 거쳐 2028년 개항할 계획이다. 울릉공항이 개항하면 서울에서 울릉도까지의 이동 시간이 기존 7시간에서 1시간 내외로 단축된다. DL이앤씨 측은 “완공까지 임직원 모두가 한마음으로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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