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농어촌공사, ‘한국형 모델’로 라오스 댐 안전관리 시스템 기술지원

  • 동아경제
  • 입력 2025년 5월 9일 11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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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엔티안 착공식, 기후 위기 대응 협력 다짐
55억 원 투입, 2028년까지 제도·시설·인력 강화
라오스 댐 안전성 높여 태풍 피해 예방 목표
지속가능 시스템 정착, 한-라오스 협력 강화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어촌공사는 지난 4월 30일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라오스 댐 안전관리 시스템 구축사업’ 착공식을 개최했다고 9일 밝혔다. 이 행사에는 정영수 주라오스 대한민국 대사, 잔타콘 부알라판 라오스 농림부 차관, 농식품부, 한국농어촌공사, ㈜홍익기술단 관계자들이 참석해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한 협력 의지를 다졌다.

최근 기후변화로 태풍의 강도가 세지고 있다고 한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지난 40년간 3~5등급 강력 태풍이 증가했으며, 태풍 세력이 급격히 커지는 현상이 빈번해졌다고 밝혔다. 2024년 9월 슈퍼태풍 ‘야기’는 라오스 15개 주에서 18만5000명의 이재민과 2만5000헥타르 농경지 침수를 초래하며 큰 피해를 남겼다. 이는 이상기후 대비 체계 부족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라오스는 댐 안전관리 규정, 전담 조직, 전문인력, 기자재가 부족해 정밀안전진단, 모니터링, 재난 대응이 미흡한 상황이다.

이에 농식품부와 한국농어촌공사는 농업용 저수지 운영 및 안전진단 노하우를 활용해 2028년까지 55억 원을 투입, 라오스에 ‘댐 안전관리 시스템’을 구축한다. 이 시스템은 제도 수립, 기반 시설 확충, 인적 역량 강화로 구성된다. 제도 수립은 댐 안전진단 및 모니터링 기본계획 수립과 한국의 ‘농업생산기반시설 정밀안전진단 실무지침’을 참고한 라오스 맞춤 실무지침 마련을 포함한다.

또한 ‘중앙 댐 안전 모니터링센터’를 신설해 모니터링 및 안전진단 장비와 소프트웨어를 지원하며 기반 시설을 강화한다. ‘사이냐불리주 남티앤 댐’ 등 8개 시범 지구에서 정밀안전진단을 실시하고, 안전관리 모니터링 교육을 통해 현지 전문 인력을 양성한다. 이 사업은 라오스 정부가 자체적으로 댐을 운영하고 안전관리를 수행할 수 있도록 역량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단기 기술 지원을 넘어 제도, 시설, 인력을 아우르는 지속가능한 시스템 정착을 목표로 한다.

이번 사업은 한-라오스 협력관계를 심화하며 기후 위기에 공동 대응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농식품부 글로벌농업개발추진팀 문경덕 서기관은 “이 사업은 기후변화 대응과 ‘지속가능 발전목표(SDGs)’ 이행의 모범 사례가 될 것이다. 라오스 댐 안전성 강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최찬원 한국농어촌공사 농식품국제개발협력센터 센터장은 “국제농업협력사업 총괄기관으로서 농식품부와 함께 사업 성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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