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허제’ 일시해제 여파… 4월 가계대출 5조 급증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5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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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도 3월 거래증가 영향 지속”

서울 강남권의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제) 해제와 재지정에 따른 후폭풍으로 지난달에만 은행권 가계대출이 5조 원 가까이 급증했다. 통상 대출 문의부터 승인까지 3개월 정도 걸리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달에도 가계대출 증가세는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은 3월 대비 4조8000억 원 늘어나며 3개월 연속 증가했다. 올 2월 12일부터 40일가량 강남권의 토허제가 일시적으로 해제되면서 아파트 거래가 늘었고, 이것이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수요를 다시 부추긴 것으로 풀이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전국의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작년 하반기(7∼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감소해 왔으나 2월(3만8000채)과 3월(5만 채)에 큰 폭으로 늘었다. 지난 한 달간 주담대는 3조7000억 원 늘며 전체 대출 증가액의 77%를 차지했다.

문제는 금리 인하 기대감, 3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시행 등 정책적 요인으로 인해 아파트 실수요자들의 ‘막차 타기’ 수요가 2분기(4∼6월)에 몰릴 수 있다는 점이다. 금융당국은 가계대출 추이를 월·분기·지역별로 살펴보며 관리하겠다는 입장이다.

박민철 한은 시장총괄팀 차장은 “통상 주택 매수로 인한 대출 수요가 통계에 2∼3개월 뒤 반영되는 점을 고려하면 3월 주택 거래량은 5월 가계대출 수치에 많이 반영될 것”이라며 “올 7월부터 도입되는 3단계 스트레스 DSR을 앞두고 선(先)대출 수요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어 금융당국과 함께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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