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분기보다는 14조 줄어
올 들어 석 달 만에 나라 살림 적자가 61조 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1∼3월) 기준으로 역대 두 번째로 큰 적자 폭이다.
기획재정부가 15일 내놓은 ‘월간 재정동향’에 따르면 1∼3월 관리재정수지는 61조3000억 원 적자로 집계됐다. 정부의 총수입에서 총지출을 뺀 통합재정수지에서 국민연금 등 사회보장성 기금 흑자를 제외한 관리재정수지는 실질적인 나라 살림을 보여주는 지표다. 역대 최대 적자를 냈던 지난해 1분기보다는 적자 폭이 14조 원 줄었지만 같은 분기 기준으로는 두 번째로 많은 적자다.
총수입이 늘었지만 여전히 총지출에는 못 미치면서 나라 살림이 큰 폭의 적자를 보였다. 올 1∼3월 총수입은 159조9000억 원으로, 1년 전보다 12조5000억 원 증가했다. 법인세와 소득세가 각각 6조5000억 원, 2조8000억 원 증가해 전체 국세 수입이 8조4000억 원 늘어난 영향이 컸다. 3월은 통상 지난해 실적에 따른 법인세 납부가 마무리되고 성과급 지급이 이뤄지면서 소득세가 늘어나 국세 수입이 증가한다. 반면 총지출은 1년 전보다 2조2000억 원 줄어든 210조 원이었다.
한편 3월 말 기준 중앙정부 채무는 1175조9000억 원으로 한 달 전보다 4조6000억 원 감소했다.
세종=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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