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계 빚 규모가 역대 최대치를 찍었다.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주택거래 둔화로 증가 폭은 1년 만에 최소 수준으로 하락했다.
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928조7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말 대비 2조8000억 원이 늘었다. 한은이 해당 통계를 공표하기 시작한 2002년 말 이후 가장 큰 규모다. 다만 지난해 4분기(10~12월)에 11조 6000억 원 늘어난 것에 비해서 증가 폭은 크게 축소됐다.
가계신용이란 가계가 민간·공공 금융기관, 대부업체 등에서 받은 대출과 카드 사용 금액을 합산한 값이다. 가계신용은 지난해 2분기(4∼6월) 이후 네 분기 연속으로 증가세를 나타냈다.
올해 1분기 주택담보대출이 9조7000억 원 늘었는데, 이는 지난해 4분기(11조7000억 원) 대비 증가 폭이 2조 원 가까이 줄었다. 연말·연초에 주택 거래가 둔화한 영향이 컸다.
이번 통계에는 지난 2월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에 따른 주택 거래 증가는 반영되지 않았다. 김민수 한은 통계팀장은 “토지거래허가구역 일시 해제에 따라 5∼6월 주택담보대출이 일시적으로 증가할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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