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쇼크… 4월 美에 車수출 20% 줄어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5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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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꺼진 한국 제조업]
“美 조지아공장 가동 본격화도 영향”
EU-亞 수출은 각각 27%-54% 늘어
내수 판매 15만대 넘어… 6.7% 증가

지난달 한국의 대미(對美) 자동차 수출이 1년 전보다 20% 가까이 감소했다. 미국이 수입차에 부과하기 시작한 품목 관세로 인해 수출이 급감한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4월 한국의 대미 자동차 수출액은 28억9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1년 전보다 19.6% 감소한 규모다. 1∼4월 누적 수출액도 106억6100만 달러로 13.6% 줄었다. 산업부 관계자는 “관세 부과에 따른 영향과 미국 조지아주 신공장 가동이 본격화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올 3월 미국 조지아주에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완공해 본격적으로 현지 생산에 들어갔다. 현대차 미국판매법인에 따르면 지난달 현대차의 미국 현지 판매량은 8만1503대로, 전년보다 19% 늘었다. 미국 정부가 지난달 3일부터 미국으로 들어오는 자동차에 25% 품목 관세를 부과한 데다 국내 기업의 현지 생산까지 본격화하면서 대미 자동차 수출이 급감한 것이다.

한국의 최대 자동차 수출 시장인 미국으로의 수출이 줄면서 전체 자동차 수출도 마이너스(―)를 보였다. 지난달 전체 자동차 수출액은 65억3000만 달러로 전년보다 3.8% 줄었다. 물량 기준으로는 8.8% 줄어 감소 폭이 더 컸다. 1월부터 4월까지 전체 자동차 수출액은 1년 전보다 2.0% 줄어든 238억2000만 달러에 그쳤다.

유럽연합(EU), 아시아 등으로의 수출은 늘어나며 전체 수출 감소 폭이 줄었다. EU 수출액은 9억53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26.7% 늘었고, 지난달 한국과 공식 수교를 맺은 시리아 특수 등으로 중고차 수출이 늘어나며 아시아 지역의 수출이 53.9% 증가했다. EU를 제외한 기타 유럽으로의 수출도 동구권을 중심으로 수출이 늘어나며 11.6% 증가했다. 차종별로는 친환경차의 수출 증가가 두드러졌다. 지난달 친환경차 수출은 7만3697대로 1년 전보다 1.4% 늘었다. 친환경차 중에서 전기차 수출은 12.5% 감소했지만 하이브리드차 수출이 9.5% 증가하면서 증가세를 이끌었다.

한편 올 4월 자동차 내수 판매는 15만622대로 1년 전보다 6.7% 늘었다. 친환경차 내수 판매가 6만9731대로 34.9% 증가했고, 하이브리드차(5만1862대·29.9%)와 전기차(1만6381대·50.3%) 판매도 두 자릿수 상승세를 보였다. 4월 자동차 국내 생산은 38만5621대로 2.2% 감소했다.

#대미 수출 감소#자동차 수출#품목 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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